'FA 전 연봉조정신청' 추신수, 박찬호처럼 연봉 대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7 06: 11

박찬호처럼 FA 특수 효과를 누릴까.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3년 연속으로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를 포함해 총 133명의 연봉조정신청 선수를 발표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칸리그 구원왕 짐 존슨(볼티모어)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제이슨 헤이워드(애틀랜타) 등 스타급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신시내티에서도 추신수를 비롯해 투수 호머 베일리, 맷 라토스, 마이크 리크, 로건 온드루식, 알프레도 사이먼, 외야수 크리스 헤이지 등 7명이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가장 많은 9명이 신청했고, 캔자스시트 로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애미 말린스는 1명 뿐이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이상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가 4년차부터 FA 자격을 얻기 전인 6년차 때까지 3년간 해마다 누릴 수 있는 권한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연봉조정신청위원회가 신청을 접수한 뒤 구단과 선수가 제시한 연봉안을 심사,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금액에 손을 들어주는 형식이다. 
추신수는 2008~2010년 풀타임 3시즌을 소화한 2010시즌 뒤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2년은 모두 연봉조정 청문회까지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과 합의로 충분히 만족스런 연봉을 받았다. 2010년 46만1100달러에 불과했던 추신수의 연봉은 2011년 무려 397만5000달러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연봉조정을 신청한 후 490만 달러로 연봉이 또 올랐다. 
특히 올해는 FA를 앞둔 시즌이라는 점에서 대폭적인 연봉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공수주를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가치가 높다. 추신수를 1번타자 중견수로 영입한 신시내티는 그에게 장기계약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추신수 측에서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 사례가 있다. 
LA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누린 박찬호는 2000년 데뷔 최다승(18승) 최저 평균자책점(3.27)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연봉조정신청 마지막 해이자 FA를 앞둔 해였다. 당시 그의 에이전트도 보라스. 박찬호는 다저스의 장기계약을 뿌리치고 1년간 연봉 9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전년도 385만 달러보다 2.5배 이상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으로 당시 메이저리그 사상 5년차 투수로 1년짜리 계약을 체결한 비FA 투수로는 최고액이었다. 
결국 박찬호는 이듬해 FA가 돼 텍사스 레인저스가 5년간 총액 6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추신수도 연봉조정신청으로 몸값을 한껏 올려놓은 뒤 FA 시장에 나가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2년간 연봉조정 청문회까지 가지 않았던 추신수는 지난해 155경기 타율 2할8푼3리 16홈런 67타점 21도루로 실적이 있는 만큼 700~800만 달러 선에서 신시내티와 합의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시내티에서 활약을 선보인다면 박찬호처럼 FA 대박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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