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이 말하는 이천수 부활의 '전제조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17 07: 13

"(이)천수는 재능이 출중한 선수다. 꾸준한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반드시 제 몫을 해낼 것이다".
난망했던 '풍운아' 이천수(32)의 그라운드 복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전남에서 무단 이탈하며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을 감행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코칭 스태프였던 박항서 감독(현 상주 감독), 하석주(현 전남 감독), 김봉수 코치(경기도 하남 '김봉수 GK클리닉' 감독)와 갈등을 빚으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을 거치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이천수는 전남으로부터 임의탈퇴 철회를 받지 못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이천수는 지난 시즌 전남 홈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사과하는 진정성을 내비쳤고, 당초 강경했던 입장의 전남도 마음문을 열고 있어 조심스레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이천수의 복귀 시기를 놓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천수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이천수가 국내 무대에 복귀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없지 않다"는 최 감독은 "(이)천수는 재능이 출중한 선수다. 꾸준한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반드시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최 감독과 이천수의 인연은 각별하다. 최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를 지내며 이천수를 곁에서 지켜봤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지원으로 스페인으로 날아가 이천수(당시 레알 소시에다드, 이후 누만시아로 임대)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선진 축구를 경험했다.
최 감독은 "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향수병이 도져 한 차례 실패를 맛봤다. 이후 누만시아로 임대를 떠났지만 제 기량을 오롯이 발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도하면서 한 번 실패를 맛 본 훌륭한 선수는 복귀 후에도 자신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며 "천수가 국내 무대에 복귀해 재기에 성공하려면 본인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한 정신력이 부활의 전제 조건임을 강조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은 김칫국을 마시는 일일 수도 있다. 전남은 "계속해서 검토 중일 뿐 지금으로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긍정적 검토라는 의미 부여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남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는 문제의 매듭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천수는 복귀해도 전남에서 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이천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측면 공격수가 부족한 울산 현대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타팀으로 이적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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