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고착화 현상, 2013년에는 깨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7 06: 14

견고한 4강의 벽. 2013년에는 깨질까.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프로야구의 특징은 '양극화' 현상이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6년간 4강팀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SK·삼성·두산·롯데가 번갈아 가며 꾸준히 4강을 구성했고, KIA가 종종 그 틈을 파고들었다. 한화·LG·넥센은 4강에서 배제된지 오래다. 이른바 프로야구 4강 고착화 현상이다. 
SK·삼성·두산·롯데의 4강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4개팀이 4강을 이룬 게 3차례에 달한다. SK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삼성·두산·롯데가 5차례씩 포스트시즌 진출로 뒤를 잇고 있다. 우승도 SK가 3회, 삼성이 2회로 거의 독점하다시피했다. 2009년 KIA의 우승을 그래서 파란과 이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6년간 KIA는 2009·2011년 2차례 포스트시즌에 오른 게 전부이고, 한화는 2007년이 마지막으로 2008년부터 5년 연속으로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끝으로 무려 10년간 가을야구로부터 외면받았고, 2008년 창단한 넥센도 5년간 아직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순위 양극화의 고착화 현상은 곧 전력 불균형을 의미한다. 거의 매년 뻔한 구도로 인식돼 시즌 막판에는 팬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프로야구는 매년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렸지만 이와는 별개로 순위 양극화는 인기의 저해 요소 중 하나로 지적됐다. 
그렇다면 NC의 합류로 9개 구단 체제가 될 2013년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9구단 체제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4개팀에만 허락된다. 올해도 지난 몇 년처럼 4강 구도 지키기와 공략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팀들 중에서 전력 약화를 보이고 있는 팀들이 있다는 점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두산은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SK와 롯데는 전력 약화가 두드러진다. SK는 특급 불펜 정우람의 군입대와 4번타자 이호준이 빠져나갔으며 늦어지는 세대교체가 문제다. 롯데도 타선의 주축이었던 1번 김주찬과 4번 홍성흔의 공백이 크다. 장성호 영입으로 만회했으나 매년 빠져나가는 전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관건은 하위팀들의 반격이다. 지난해 부상 선수 속출로 제대로 싸워보지 못한 KIA가 선두주자다. 김주찬을 FA로 영입한 KIA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LCK' 중심타선의 정상화와 고질적인 불펜 약화를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지난해 전반기 단독 3위에 오르며 4강 싸움을 펼친 넥센도 전력 안정화와 결속력으로 4강의 한 자리를 노린다. 
그러나 LG와 한화 그리고 신생팀 NC는 객관적인 전력이 여전히 취약하며 시즌 초반부터 상위팀들의 먹잇감이 된다면 순위 고착화 양상이 더욱 짙어질 수도 있다. 최소 2개 팀은 되어야 4강 고착화 구도가 깨진다. 파란을 일으킬 팀은 과연 어디가 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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