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은 이미 출국했다. 한화가 대규모 캠프 인원으로 부활의 꿈을 다진다.
한화는 오는 20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하지만 송진우 투수코치 인솔 하에 투수 25명과 포수 4명은 지난 6일·13일로 나눠 이미 오키나와로 떠났고, 김응룡 감독도 15일 먼저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루빨리 투수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김성한 수석코치에게 야수진 지휘 맡긴 채 오키나와로 갔다.
김응룡 감독이 먼저 일본으로 떠난 건 투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투수만 무려 25명을 캠프에 보냈는데 1~2명이라도 옥석을 건지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송진우·이대진 투수코치 뿐만 아니라 간베 도시오와 신용균 투수 인스트럭터까지 이미 캠프에 합류했다. 투수 지도자만 4명에 달할 정도로 인원이 대규모다.

올해 한화 캠프의 특징은 이 같은 대규모 인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만 김응룡 감독을 비롯해 13명이며 투수 25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8명 등 무려 47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지난해 41명, 2010~2011년 42명, 2009년 45명과 비교할 때 확실히 인원이 크게 늘었다. 2008년 47명에 이어 5년만의 대규모 캠프.
2008년에 비해 더욱 눈에 띄는 건 젊고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는 점이다. 2008년에만 하더라도 송진우·구대성·정민철·문동환·최영필·이영우·김민재·조원우 등 35세 이상 베테랑 선수들이 무려 8명이었지만, 올해는 박정진·최승환·강동우 등 3명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신인선수만 6명이 캠프에 포함될 정도로 새얼굴들이 대거 합류했다.
대규모의 인원은 선수들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다. 코치들도 역시 대규모다.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를 비롯해 송진우·이대진 투수코치, 김종모·전대영 타격코치 등 투타 주요 코치만 2명씩 전담으로 붙였다. 트레이닝코치도 무려 4명으로 총 13명. 여기에 간베·신용균 투수 인스 트럭터 포함해 지도자만 총 15명에 달한다.
무려 46일간 이어지는 캠프이기 때문에 숙박비와 식비 등 운영비가 만만치 않게 늘어났지만 한화 구단은 김응룡 감독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수용했다. 한화 관계자는 "예년보다 인원이 늘어났는데 이것도 전력 극대화를 위한 방법이다. 감독님·코치님들이 새로 오셨기 때문에 선수들을 많이 보고 싶어한다. 인원이 늘어난 만큼 비용이 늘어났지만 부담보다는 투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개혁 의지로 대규모 캠프를 구성한 한화. 객관적인 전력은 약하지만 강도 높은 대규모 캠프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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