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거포' 라미레스, ML 현역 희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7 06: 22

'왕년의 거포' 매니 라미레스(41)가 여전히 메이저리그 현역 생활을 희망하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폭스스포츠' 존 모로시 기자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그의 에이전트 배리 프레이버에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초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라미레스는 그해 말 은퇴를 철회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라미레스는 지난해 여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17경기에 출장 63타수 19안타 타율 3할2리에 14타점을 올렸지만 트레이드마크였던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 25경기에서 99타수 29안타 타율 2할9푼3리 4홈런 17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장타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라미레스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낮다. 어느덧 40대를 넘은 나이 때문에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타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거듭된 약물 파문과 아내 폭행 등으로 악동 이미지마저 강하다. 이 같은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라미레스를 데려갈 팀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라미레스는 한 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199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1년까지 19시즌 통산 2302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 2574안타 555홈런 1831타점을 기록했다. 1997~2006년 8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보내며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했다. 
총 12차례나 올스타에 발탁된 그는 타율·홈런·타점 1위를 한 차례씩 차지했으며 실버슬러거에도 9차례나 뽑혔다. 특히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이 29개로 이 부문 역대 1위이며 2004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무려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2008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후 내리막길 걷기 시작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쳤다. 지난해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그는 2009년 금지약물 복용이 발각되며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2011년 두 번째 약물 복용으로 출장정지가 100경기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출장정지 징계가 풀렸고, 메이저리그에 곧장 복귀하는데 문제는 없다. 다만 그의 기량이 복귀의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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