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시티가 몸을 던져가며 골문을 지켰지만 끝내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기성용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 2차전 아스날과 원정경기서 후반 15분 조나단 데 구즈만 대신 교체 투입됐다. 기성용은 후반 34분 박스 왼쪽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아스날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 스완지 시티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는 전력의 열세 속에 점유율에서 밀리며 아스날에 4배 이상(6-26)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결국 아스날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0-1로 패배하며 FA컵 4라운드(32강)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 스완지 시티는 문전에서의 공격 기회는 아스날보다 적었지만 점유율에서는 좀 더 높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25분에는 카일 바틀리의 헤딩슛이 아스날의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또한 골키퍼 미셸 봄의 선방도 눈부셨다. 포름은 전반 38분 시오 월콧과 46분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골이 되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후반전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그러자 스완지 시티는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4분 케미 아구스틴 대신 파블로 에르난데스, 후반15분 데 구즈만 대신 기성용을 투입한 것.
하지만 선수 교체는 아스날의 기회이기도 했다. 아스날은 선수 교체로 스완지가 흔들린 틈을 타 후반 17분 맹공을 퍼부었다. 아스날은 잭 윌셔와 월콧, 올리비에 지루가 잇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스완지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골키퍼 봄의 선방, 대니 그레이엄과 레온 브리튼의 몸을 던지는 수비가 아스날의 득점을 무산시켰다.
분위기를 탄 아스날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스완지 시티는 반격을 위해 후반 26분 그레이엄 대신 미추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지만 효과가 적었다. 아스날은 스완지 시티의 교체에 아랑곳하지 않고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스완지 시티를 조여왔다. 아스날의 슈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와 더불어 스완지 골키퍼 봄의 선방도 함께 늘어났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법. 아스날은 후반 41분 기어코 골을 터트렸다. 아스날은 중원에서 패스 플레이를 펼치다가 템포를 올리더니 아크 정면에 있던 윌셔에게 연결, 윌셔의 과감한 슈팅으로 스완지 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아스날의 24번째 슈팅이었다.
기세가 오른 아스날은 남은 시간 끝까지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유지하며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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