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반전 시나리오가 써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행이 유력시 됐던 호셉 과르디올라(42) 전 FC바르셀로나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확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과르디올라는 현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7월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게 됐다.
과르디올라의 독일행 소식은 꽤 충격적이다. 당초 그는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과 강력히 연계되며 EPL행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또 과르디올라 본인 역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 창립 150주년 기념 축사에서 “비록 선수 시절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어보진 않았지만 미래에 감독으로서 서고 싶다”고 설명,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 EPL에서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과르디올라의 최종 선택은 달랐다. 새로운 도전의 무대로 잉글랜드가 아닌 독일을 택했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일군 과르디올라는 과연 독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능력이야 이미 입증된 과르디올라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4년간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포함해 총 1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의문부호를 다는 이들도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의 확연히 다른 팀 스타일이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서 점유율 높은 패싱축구로 천하를 통일했지만 이를 뮌헨에 적용시키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가 어떤 스타일의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또 하나는 대부분이 바르셀로나 유스 선수들로 구성된 바르셀로나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이 선수 시절 레전드로 활약한 곳에서 유스 출신들과 함께 비교적 안정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물론 그 안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리오넬 메시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출신이 전혀 다른 선수들을 통솔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스페인 선수라곤 하비 마르티네즈가 전부다.
과르디올라가 왜 자신을 그토록 바랐던 EPL을 버리고 독일행은 선택했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됐든 그는 잉글랜드의 러브콜을 버리고 독일행을 택했다. 더 흥미롭게 됐다. 지도자 입문 이후 2번째 팀으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택한 과르디올라가 과연 어떤 축구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지 다음 시즌이 더욱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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