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人]"행복한 순간, 우리는 이기는 게임을 한다" 오스티엄 전하영 대표
OSEN 이예은 기자
발행 2013.01.17 14: 10

누구나 결혼을 한다. 결혼하지 않았더라도 결혼식에 가보기는 한다. 아이가 없어도 돌잔치에서 한 번쯤 축하를 해 준 기억은 있을 것이다.
이처럼 흔한 것이 결혼과 각종 파티 등의 이벤트지만, 막상 준비하려면 막막하다. 우선은 ‘아는 사람’ 중에 이 분야를 잘 아는 이가 있는지 찾아보게 되고, 여의치 않으면 포털 사이트 검색창으로 가는 것이 일반인들의 이벤트 준비 수순이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정보가 적은 분야다.
‘서비스 벤처기업’을 표방하는 오스티엄은 웨딩-패밀리-키즈 이벤트 전반을 총괄한다. 웨딩업계에서 드물게 체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오스티엄 전하영 대표의 체계적인 고객 관리 시스템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담은 ‘사업계획서’는 2011년 ‘리멤버십’이라는 경영서로 묶여 나오기도 했다.
최근 ‘리멤버십’을 전자책으로도 발간한 전하영 대표로부터 ‘리멤버십’에 담은 경영 철학 및 CEO로서의 인재 양성에 대한 생각, 웨딩 산업 전반에 대한 전망을 들었다.
★"'리멤버십'은 아직 미완성된 사업계획서"
-‘리멤버십’의 전자책 발간 소식을 들었다. 웨딩&이벤트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반향이 컸을 컷으로 보인다. 책 출간 이후 체감한 반응은 어떠했는가.
▲‘리멤버십’은 ‘인생의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가장 행복한 시간마다 함께하는 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이다. 세상에 없는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플랫폼’을 완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발간 초기에 비해 관련 업계의 관심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좋은 책이 반드시 많이 팔리지는 않는 것 같다. (웃음)
-‘리멤버십’에 대한 평가 중에 가장 뿌듯했던 것은 무엇인가.
▲오스티엄에 입사할까 고민하던 사람이 ‘리멤버십’을 읽고 입사를 결정했다고 들었을 때 가장 뿌듯했다. ‘스타벅스 100호점의 숨겨진 비밀’의 저자인 맹명관씨가 최근 ‘이기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저서에서 ‘리멤버십’을 한 챕터에 걸쳐서 평가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독자들과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또 구성원들의 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신념과 확신을 확인할 때 뿌듯하다.
-‘리멤버십’과 같은 한 회사의 종합적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는 얼만큼의 시간이 들었는지가 궁금하다.
▲‘리멤버십’의 기초원고는 약 3년 정도에 걸쳐 쓰여졌다. 그러나 ‘리멤버십’에 제시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플랫폼’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계속 되어온 다양한 경험과 기록을 통해 구체화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CEO 개인 뿐만 아니라 같은 꿈을 꾸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검증의 과정을 거쳐 만든 결과물이다.
리멤버십은 아직 완성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마다 함께한다’라는 비전 아래 성공한 전략의 모방이 아닌 성공할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같은 수준의 어려움을 다시 만나면 더 이상 어려움이 아니다”
 
-대기업의 회사원에서 서비스 벤처기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외부에서 보기에는 그저 멋진 행로였지만,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행로를 돌아본다면.
▲같은 수준의 어려움을 다시 만나면 더 이상 어려움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나간 어려움들 중 필요 없었던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어려움의 시기에 나의 주위에는 항상 좋은 사업(Business)과 사역(Mission)의 멘토들이 있었다. 어려움을 겪을 때면 두 팔 걷어 도와주던 선배, 후배 그리고 회사 동료들도 있었다. 늘 기억하고 있다. ‘리멤버십’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억한다’는 것은 ‘감사한다’는 것이다.
-직장인, 또 경영자로서 분명 어려운 순간이나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다.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어려운 순간은 항상 있었고 지금도 여전하다. 그런데 어려운 일이 왜 오는지를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려운 순간에는 솔로몬 왕의 말처럼 “이 또한 지나 가리라”를 생각한다. 아무리 길어도 터널의 끝은 있고 폭풍이 몰아쳐도 구름 위에는 찬란한 태양이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이른바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에 대해 젊은 세대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은.
▲나는 이기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 게임에 이기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게임의 룰을 정확히 이해하고, 게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들을 정확히 파악하며, 마지막으로 이길 수 밖에 없는 전략을 수립하여 대응하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경쟁에서건 이길 수 있는 전략은 반드시 있다.
안타깝게도 쉽게 포기하고 돌아서는 후배들이 있다. 실패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 보다는 단단한 훈련을 통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리멤버십’이 주장하는 젊은 인재상과 교육 방법은 매우 이상적이지만 동시에 상당히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선발한 사람이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의 방안은.
▲누구나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실 때문에 중소기업이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인재는 발견되기도 하지만, 한편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렵게 뽑고, 뽑았으면 책임진다. 그래서 오스티엄은 많은 노력을 들여서 사람을 채용하는 편이다.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직전에 퇴사한 인재보다 나은 인재를 뽑아야 한다’라는 묵시적인 명제 하에 서류전형부터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있다.
그리고 동종업계 출신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경험자들 중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입사 후에는 신입사원 교육, 직급 /직무 교육을 비롯해 365학점 은행제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한다.
-일하기 좋은 기업이란 취업 준비생에게 항상 관심거리다. 지난해 오스티엄은 GWP KOREA으로부터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 선정돼 관련 업계에 큰 이슈가 되었다. 수상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012년 오스티엄은 ‘취업하고 싶은 500대 강소기업’ 선정에 이어, GWP KOREA가 선정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약속이 시스템이 되고 그 시스템이 신뢰를 얻어 문화가 된다. 우리는 그것을 맨파워(Man Power), 시스템파워(System Power), 컬쳐파워(Culture Power)라고 표현한다. 그것이 오스티엄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웨딩업계, 이렇게 나아간다
-신년을 맞아 웨딩업계 트렌드를 ‘SNAKE HEEL(Second choice, Never mind, Awarded company, Kakao invitation, Electric stress, Healing honeymoon, Effective gift, Extraordinary Ceremony, Leasing everything)’으로 압축했다. 알파벳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기법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이유는 무엇인가.
▲작년 2012년 ‘DRAGON’에 이어 올해 2013년에는 ‘SNAKE HEEL’로 트렌드를 명명했다. 이니셜로 트렌드를 설명한 이유는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보다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기억하기도 용이하다(실제로 서적 ‘리멤버십’ 안에는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수많은 약어가 등장한다. 외부 사람들이 보기엔 이해하기 힘든 암호 같지만, 전 대표는 이 같은 용어를 모든 구성원이 통일해 사용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SNAKE HEEL에 앞으로의 트렌드는 거의 대부분이 녹아 있다고 보이지만, 2013년이 아닌 ‘근미래’까지 내다본다면 중장기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나.
▲압도적인 세계경제 대국인 미국도 최근 ‘재정절벽’의 큰 과제를 안고 2013년을 시작했다. 많은 나라가 예외없이 유럽발 금융위기에 나비효과처럼 타격을 받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버블 붕괴에 이은 장기불황으로 모든 것이 뼛속까지 바뀌었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길게 봐서 우리 나라는 속도감 있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SNAKE HEEL(뱀의 발꿈치)’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없는 뱀의 발꿈치를 보지 말고 당당하게 나갈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현재 웨딩업계에서는 체계화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늘 많다. 오스티엄은 이런 상황에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스티엄의 고객점유율 및 시장점유율만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업계가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하려면 어떤 방식이 필요할까.
▲기존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분석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웨딩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편에서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옳은 정보와 왜곡된 정보들이 함께 유통되고 있어, 그에 따른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통과 정보의 채널들이 다양해진 가운데 소비자들 스스로 검증하고 판단하는 능력들이 커져가고 있다. 서비스 상품의 특성상 표준화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여 ‘착한 소통’과 ‘엄한 검증’을 통해 업계가 바람직하게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yel@osen.co.kr
오스티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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