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문희준 “댓글은 죽을 때까지 안 볼래요”[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1.17 11: 59

문희준은 예능 잘하는 30대 아저씨가 아니다. 데뷔 17년 차 가수 문희준이 3년 7개월 만에 본업으로 돌아왔다.
문희준은 18일 정오 새 미니앨범 ‘비긴즈(BEGINS)’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아이돌그룹 H.O.T에서 솔로로 변신해 줄곧 록이라는 장르를 선보여왔지만 이번에는 격한 안무를 전면에 내세운 댄스곡 ‘아임 낫 오케이(I’m Not OK)’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무대에 서는 게 떨려요. 준비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중간에 실수를 하거나 허리가 아파서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최근에 ‘스캔들’이라는 수록곡을 선공개 했는데 그 때 반응이 좋았어요. 그 ‘좋다’는 반응을 들으면서 행복하게 2주를 보냈습니다.(웃음)”

가수로 돌아온 문희준은 ‘리턴(Return, 돌아오다)’이 아닌 ‘비긴즈(Begins, 시작하다)’라는 단어를 타이틀로 선택했다. 사소한 차이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수 없이 반복했던 그의 고민이 들어있다.
“음악을 바꿨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2년 전 덥스텝이라는 장르에 매료가 됐어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뭔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타이틀 곡은 익숙한 댄스 음악이지만 수록곡들은 덥스텝이에요. 록은 언제든 할 거예요. 다만 이제는 그냥 음악을 오래하고 싶어요.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이 하고 싶은 거죠.”
이번에 문희준은 마음만큼은, H.O.T 데뷔곡인 ‘전사의 후예’를 부르던 시절로 돌아가 격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0분 연습하고 50분을 쉬어야 할 정도”라는 말이 엄살이 아닐 만큼 숨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 전문 댄서들도 호흡 곤란을 호소할 정도다.
“춤을 추고 싶지만 해도 될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 때 만났던 프로그램이 ‘댄싱 위드 더 스타’였죠. 1등을 하고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무대에서 춤을 추면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말 오랜만에. 그 덕분에 ‘아임 낫 오케이’의 콘셉트가 나올 수 있었어요.”
목말랐던 무대를 눈 앞에 두고 문희준의 마음은 그야말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문제는 그를 괴롭히는 고질병, 디스크와 무릎 부상이 재발했다는 점이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한 덕분에 성대결절이라는 직업병까지 얻었다.
“디스크가 도졌어요. 제가 무릎 연골이 없거든요, 그것도 문제고. 성대결절에 천식까지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에요. 병원에 다니면서 오기로 앨범을 준비했어요. 몸이 안 따라주기는 하는데 안 따라준다는 걸 보이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도 성대 결절이 낫지 않은 상태거든요. 목이 잘 안 돌아와서 힘들었어요.”
한때 문희준은 악플을 대표하는 연예인으로 꼽혔다. 그에 관한 글에는 모든 네티즌들이 약속한 듯 악의적인 글로 그를 깎아내렸다. 7년이 지나 이제 문희준은 악플에서 자유로운 유일한 연예인이 됐다. 비공식적으로 획득한 ‘까임방지권’ 덕분에 그는 모든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악플, 저만큼 안 달리는 연예인이 없죠.(웃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저한테 ‘까임방지권’이라는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댓글은 죽을 때까지 안 볼 거예요. 많이 힘들었으니까요. 하하. 이번에 같이 작업한 작곡가들이 선공개곡 반응이 좋다면서 막 댓글을 캡처해서 보내주더라고요. 보기 싫은데 말이죠.(웃음) 아무튼 이제는 조금 많이 좋아해주시고 충고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예능을 좋아하는 문희준은 나이가 더 많아지더라도 계속 방송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지만 이보다 더 큰 꿈은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다. 새 앨범의 작사, 작곡, 편곡, 여기에 프로듀싱까지 맡아 했을 정도로 자신의 음악에 애정이 깊다.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제가 전에는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대중성이 없는 쪽으로 파는 게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전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하고 있고 대중가수예요. 나 혼자 좋아할 음악보다는 대중들이 들어주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도 오래,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한 마디로 허무하게 만드는 말은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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