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 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문제로 분쟁을 겪고 있는 배우 강지환이 자신을 둘러싼 매니저 폭행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훼손된 이미지를 작품을 통해 회복할 뜻을 밝혔다.
강지환은 17일 마포구 서교동의 한 식당에서 소속사 분쟁건과 관련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지환은 오는 2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 출연건을 언급하며 “제작사와 SBS, 제작진이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나를 작품에 합류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지환은 소속사 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문제로 지난해 10월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에스플러스 측은 강지환이 전속계약 기간 중 연예활동을 변호사를 통해 하라고 통보했다며 이는 사실상 계약 해지를 의미한다며 법적 분쟁에 돌입했고, 강지환은 원만한 법률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이었다며 전속계약 해지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이날 강지환은 “오늘 아침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개인적인 일로 이 자리에 섰으면 좋겠지만 ‘돈의 화신’ 출연을 하게 됐고 타이틀을 맡은 주인공으로 개인적인 일로 작품이나 팀들에 해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 싶었다”며 자리를 마련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가) 내 취지와는 다르게 (이야기가)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작사와 SBS, 제작진이 내 일에 대해 사전에 다 알고 있었던 분들이고, 그 부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나를 작품에 합류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법정에서 양측의 가처분신청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날 강지환은 분쟁에 대한 자세한 말은 아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지난 2008년에 이어 소속사와의 분쟁을 두 번째 겪으며 구설에 오른 것과 관련해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소속사 문제가 있을 때 명확하게 해명했어야 했는데 그런 자리를 확실하게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소속사로 넘어갔다”고 해명했다.
법무법인 화우 오주연 변호사는 “두 번의 소속사 분쟁 관련해서 모두 재판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 옳다 그르다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강지환에게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의사소통이 안 됐고, 그 과정이 법정에서 다뤄지다 보니 한쪽에만 문제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다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매니저 폭행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매니저 동생들과는 큰 문제없이 지냈다. 일방적인 보도에 대해서 뭐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유감스럽다”며 “이와 관련해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는 형사소송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찔리는 게 있다면 입을 다물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두 번의 분쟁 과정을 겪으며 동일하게 SBS를 통해 작품에 복귀한 것에 대해서는 “공교롭게도 두 작품을 모두 SBS에서 하게 됐다”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함께 자리한 SBS 홍보 관계자는 ‘돈의 화신’ EP의 말을 빌어 “이미지나 연기력에 있어 강지환 만한 적임자 없다는 입장이다. SBS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가는 게 아니다. 법적인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매협 분쟁 신청에 불응했다는 에스플러스 측 주장에 대해서는 “불응한 적 없고 오히려 변호사와 함께 연매협에 들어가 내 입장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강지환에게 큰 이미지 타격을 입힌 매니저 폭행설과 그로 인해 이미지가 훼손된 것에 대해서는 작품을 통해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지환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직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신뢰는 작품을 통한 연기로서만 내 이미지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에 상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일인기획사를 통해 연기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 역시 밝혔다.
한편, 강지환은 ‘돈의 화신’ 출연을 앞두고 있다. SBS는 강지환과 에스플러스가 당초 맺은 2012년 12월까지의 계약기간이 만료된 지난 4일 강지환의 ‘돈의 화신’ 출연 확정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강지환이 ‘돈의 화신’에서 맡은 역할은 어릴 적 아픈 기억을 가지고 사채업자의 돈으로 대한민국 검사의 지위에 오르는 이차돈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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