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게 들어올 줄 몰랐다. 당한 놈이 바보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모비스는 17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경기서 60-61로 석패했다. 3연승이 무산된 모비스는 23승 10패를 기록하며 선두 서울 SK와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후 만난 유 감독은 경기 도중 양동근과 많은 대화를 한 것에 대해 "기회가 나는 상황에서 그걸 보지 못하고 주지를 못해서 그랬다"고 답하며,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김태술에게 파울을 내준 점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들어올 줄 몰랐다. 당한 놈이 바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이날 유재학 감독의 작전은 감탄사를 자아냈다. 경기 종료 16.6초를 남긴 상황에서 파울 작전을 지시했고, 57-59로 지고 있던 종료 9초 전에는 함지훈에게 3점슛을 지시해 성공시켰다. 이상범 KGC 감독마저 "그래서 만수(萬手)라고 불리시는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후안 파틸로에게 한 파울은 의도적인 것이었다. 정휘량과 양희종, 파틸로가 공을 잡으면 파울을 하라고 지시했다"며 "상대의 공격이 끝날 때까지 아무 것도 안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유투가 다 들어간다는 법도 없지 않나. 모험이라기 보다는 난 평소 많이 한 걸 그대로 했을 뿐이다. 마지막 3점슛도 양동근 혹은 함지훈이 던지기로 약속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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