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을 위해서 10명을 희생할 수는 없는 만큼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7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라운드 울산 모비스와 홈경기서 61-60으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KGC는 17승 15패를 기록,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됐다.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차지한 승리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4일 3경기 혹독한 일정의 고비인데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다음 경기인 동부전은 마음 편하게 할 것 같다. 아무리 봐도 선수들이 매우 최선을 다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4쿼터 중반에는 김태술과 이정현, 양희종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벤치에 교체 멤버가 없어 이를 악물고 뛰어줬다. 너무 처절하게 뛰었다. 안쓰러웠지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특히 오세근이 없어 센터 중심의 공격을 하지 못해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만도 있다.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의 이기적인 행동. 이날 파틸로는 불과 7분 54초밖에 뛰지 못했다.
경기 전에도 "너무 자기 중심의 플레이를 한다"며 파틸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던 이 감독은 "하나를 위해서 열을 희생할 수 없다. 파틸로는 자신이 최고인 줄 안다. 하지만 우리는 KGC라는 팀이다. 파틸로의 팀이 아니다. 경고를 두 번이나 했는데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팀워크를 깨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분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농구는 잘해봤자 농구쟁이일 뿐이다. 결코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항상 선수들에게 좋은 선수와 농구쟁이는 다르다고 말한다. 농구쟁이는 자신의 것만 하지만 좋은 선수는 수비는 물론 팀원들과 잘 어울리고 농구도 잘 한다. 1명을 위해서 10명을 희생할 수는 없는 만큼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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