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은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 겨울 전력 누수가 심각한 한화이지만 들어오는 전력도 분명하다. 특히 군제대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완과 정현석의 존재가 한화 타선을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김응룡 감독도 중심타선에 대한 주위의 후한 평가에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타선 폭발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어차피 투수 전력이 약하다면 방망이로 대량 득점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
김응룡 감독이 부동의 4번타자 김태균을 3번타자로 전진 배치하는 게 시발점이다. 김 감독은 "김태균을 3번에 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잘 치는 타자가 3번을 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타율과 출루율이 높은 김태균이 3번 타순에 전진 배치되면 상대를 압박하는 효과가 크다. 1회에 무조건 김태균 만나야 하고, 그가 출루하면 4~6번 뒷타순으로도 찬스가 연결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4번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난 후 4번타자 자리를 물려받은 최진행에 군에서 제대한 김태완과 정현석이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새로운 4번 타순은 경쟁이다. 김태완·최진행·정현석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쟁을 붙임으로써 위력을 배가하겠다는 것이 김응룡 감독의 노림수이자 포석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지만 중심타선은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김태균에 최진행-김태완-정현석으로 연결되는 3~6번까지 타순은 상대가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관건은 최진행이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우고, 김태완·정현석이 경기 감각을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다들 열심히 성실하게 훈련하고 있는 만큼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태균·최진행·김태완·정현석이 전부가 아니다. 김성한 수석은 "6월 중순쯤 제대할 송광민도 있다. 공익근무로 군복무 중이지만 근무가 끝나는 저녁이나 주말마다 개인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서 철저히 체크하며 복귀를 준비시키고 있다. 송광민까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중심타선의 힘이 더욱 세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광민도 입대 전 한화의 중심타자였다.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전통적으로 타선이 강한 팀이었다. 그러나 최하위로 추락한 뒤로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도 크게 약화됐다. 중심타선에서 1~2명씩 꾸준히 선수가 나왔지만 해외 진출과 군입대 그리고 슬럼프 등의 이유로 하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입대 전력이 하나 둘씩 돌아왔고, 경쟁 체제로 강력한 중심타선을 형성하고 있다.
전력난 속에서도 최강의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는 한화. 올 한해 승패를 떠나 시원하고 호쾌한 야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