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 자리, 벌랜더가 화룡점정 찍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18 06: 10

마지막 한 자리가 비어 있다. '조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황상 '에이스'의 자리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특급투수인 저스틴 벌랜더(30,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WBC 출전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명장’ 조 토리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오는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27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지난해 20승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R.A 디키를 비롯,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승선하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런데 한 자리가 비어 있다. WBC 엔트리는 총 28명까지 구성이 가능하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이상 다 채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러 한 자리를 비워놨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지에서는 벌랜더의 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선발투수를 4명(디키, 보겔송, 홀랜드, 메들렌)만 뽑은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벌랜더는 지난해 17승8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특급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뽐냈다. 238⅓이닝은 MLB 전체를 통틀어 최다 이닝이다. 이런 벌랜더에 WBC 승선 요청이 있었던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벌랜더는 몸 상태를 이유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랜더는 다음달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만약 상태가 괜찮을 경우 WBC 승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토리 감독도 이 가능성에 주목해 끝까지 설득한다는 심산이다. WBC 엔트리는 2월 20일(현지시간)까지 수정이 가능하다. 벌랜더와 디키라는 꿈의 ‘원투펀치’가 WBC에 뜰 수 있을까. 미국 대표팀의 최대화두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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