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전자랜드 잡은 동부, 6강 티켓도 잡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18 07: 21

3위 인천 전자랜드를 적지에서 물리친 원주 동부가 6강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동부는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인천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76-7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끈끈한 팀 칼라를 갖춘 전자랜드와 격돌이라 힘겨운 승부가 예고됐다. 특히 지난 3라운드(73-77패, 79-82패, 86-85승)까지 모두 피말리는 승부를 연출했던 전자랜드였기에 이날 경기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도 경기에 앞서 만난 자리에서 "상위권 팀들과 경기서는 항상 고전했다. SK, 모비스, 전자랜드, KGC를 잡아야 탄력을 받을 수 있는데 거기까지는 못했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그도 그럴 것이 4연승을 달리던 동부는 지난 1일 모비스와 혈투 끝에 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3연승을 달리던 12일에도 다시 한 번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울분을 삼켜야 했다.

리바운드가 문제였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동부는 꼴찌 KT(30.6개)에 이어 9위에 그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시즌 34.7개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냈던 것과는 판이하게 상반되는 모습이다.
LG로 둥지를 옮긴 로드 벤슨과 상무로 군 입대한 윤호영의 공백이 컸다. 지난 시즌 평균 20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한 둘은 동부 농구의 원천이었다. 올 시즌 국내선수 리바운드 1위이자 전체 10위에 올라있는 이승준(6.42개)과 16위 김주성(5.67개)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용병들의 높이가 낮은 동부에 리바운드 열세는 어쩌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것일런지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경기서도 리바운드는 매우 중요했다. 전반까지 리바운드 개수에서 18-10으로 앞선 동부는 경기 초반 12-0으로 앞서는 등 전반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3점슛도 12개를 던져 8개를 적중시키는 고감도 성공률을 보였다.
비록 후반전서 전자랜드에 리바운드를 연이어 내주며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결국 저력을 발휘하며 신승했다. 동부로서는 1승 이상의 매우 값진 승리였다. 13일 삼성을 잡으며 분위기를 바꾼 동부는 전자랜드전 승리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고, KGC와 LG전을 통해 6위 이내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과제도 남겼다.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이날도 전반을 19점 차로 리드했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진 사이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행히 2연승을 기록한 동부였지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할 수 있었던 살얼음 승부였다. 
8위 동부는 이날 승리로 6강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공동 6위 LG, 오리온스와 0.5경기 차다. 1~4위를 제외하고 5위 KT부터 9위 삼성까지 2경기 차라 어느 팀도 6강행을 장담할 수 없다. 1경기 1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이유다.
강 감독은 "상위 4팀은 결국 올라가지 않겠냐"며 "4라운드가 중요하다. KT, LG, 삼성, 오리온스, 동부가 나머지 2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혈전을 예고했다. 점차 본 궤도에 오르고 있는 동부가 바늘 구멍의 6강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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