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박유천, 연기인생 날개 달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1.18 07: 27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를 당당히 채워 넣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을 어지간히 울렸다.
박유천은 지난 17일 종영한 ‘보고싶다’에서 14년 전 첫 사랑의 아픔을 가진 채 살아가는 형사 한정우로 분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보통의 사람이라면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 그만큼 감정 소모가 많은 캐릭터였지만 한결 같이 한정우의 모습을 유지했다.
그렇다고 힘이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박유천은 연기로 한 가닥씩 하는 선배 한진희, 송옥숙, 차화연 등과 붙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물론 20년 이상 연기를 한 선배들의 연륜이 묻어나는 화면 장악력을 따라가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하지만 그 역시도 선배들 못지않은 높은 화면 장악력을 자랑했다.

선배들 앞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발성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표정연기, 높은 캐릭터 몰입도는 이 드라마의 무게중심이 왜 박유천에게 쏠려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는 또래 배우들에 비해 캐릭터 표현력이 뛰어난 배우다. 정식 연기 데뷔작이었던 KBS 2TV ‘성균관스캔들’(2010)을 시작으로 ‘미스리플리’(2011), ‘옥탑방 왕세자’(2011)를 거쳐 이번 작품까지 언제나 자유자재로 변신했다. 노래 잘하고 잘생긴 가수였던 박유천이 매우 자연스럽게 배우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들 그를 보면 외모에 집중한다. 어쩐지 모성애를 자극하는 분위기 있는 얼굴, ‘태평양 어깨’라고 불릴만큼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몸매. 그런데 박유천을 이런 비주얼로만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매 작품마다 연기자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그다.
‘보고싶다’는 막을 내렸다. 한동안 박유천이 표현한 한정우에 빠진 시청자들의 여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박유천의 다음 연기를 기대하는 대중의 기다림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jmpyo@osen.co.kr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