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멤버를 구성했다. 관건은 이제 그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조 토리(73) 감독이 이끄는 미국야구대표팀이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강 라인업을 구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8일(한국시간) 사이영상 수상자 R.A 디키와 MVP 출신 라이언 브론 등 미국 대표선수 27명을 발표했다. 투수 14명, 야수 13명에 마지막 남은 한 자리는 투수로 채울 예정. 각 포지션별로 정상급 선수들을 모으며 사상 첫 WBC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토리 감독도 최정예 멤버 구축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몇 개월간 직접 선수들과 만나 대표팀 설득 작업을 펼친 토리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기쁘고 흥분된다. 그들은 이제 미국을 대표한다. 우리는 많은 능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팀으로 준비되지 않았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갖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부심을 갖고 투지와 욕구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정신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야구의 종주국' 미국 대표팀은 언제나 최강 멤버를 구성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로저 클레멘스, 켄 그리피 주니어,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활약한 제1회 2006년 멤버가 더 대단하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한국에 완패하는 등 2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해 망신살이 뻗쳤다.
2009년에도 미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1~2회 WBC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대회 시기 특성상 빅리거들이 주축이 된 미국 선수들은 제대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했고, 부상에 대한 우려로 몸을 사리거나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가 많았다. 결국 안방에서 일본의 WBC 2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미국에서 명망 높은 토리 감독이 WBC 지휘봉을 잡으며 선수단의 단결력을 높이고 있다. 토리 감독이 직접 선수들과 접촉하는 성의를 보였고,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토리 감독은 1997~2007년 뉴욕 양키스에서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6차례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토리 감독은 "우리는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정신무장으로 하나가 된다면 그보다 무서운 팀은 없다. 당대 최고의 명장답게 토리 감독은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신경쓰며 국가대표로서 자부심과 단결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미국 대표팀이 더욱 무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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