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팀들이 계사년 새 시즌을 위한 첫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9개 팀은 이번주에 모두 전지훈련 출국 일정을 발표했다. 삼성을 제외한 8개 팀이 전지훈련 명단을 밝히며 한번 걸러진 '옥석'을 공개했다. 이 선수들이 올해 각팀에서 중요하게 기용될 인물들임을 밝힌 것. 스프링캠프 명단을 보면 올 시즌 각팀의 스프링캠프 과제가 드러난다.
뭐니뭐니해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바쁜 것은 NC다. NC는 가장 많은 50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야수를 28명이나 데려가 가능성을 시험해본다. 주전 포수감도 찾아야 하고 토종 선발감도 테스트해봐야 한다. NC는 신인만 12명을 명단에 올려 타팀에서 이적해온 기존 선수들이 안심할 수 없도록 했다. 선수들이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기는 처음인 만큼 팀워크도 다져야 한다.

LG와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똑같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토종 선발감 찾기다. LG는 임찬규, 한희, 임정우 등 어린 선수들과 정재복, 류택현, 이동학 등 베테랑 투수들을 골고루 명단에 포함시켰다. 드물게 포수 4명중 신인 김재민을 넣어 포수 카드 찾기에도 나섰다. 한화는 47명 대규모 명단 중 신인만 6명을 명단에 포함시키며 개혁을 예고했다.
SK는 가장 많은 50명의 전지훈련 선수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 시즌 후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SK는 정우람(입대)의 공백을 메울 좌완을 찾아야 한다. 또한 이호준을 대신할 거포도 필요하다. SK는 이번에 체력 테스트를 통해 박경완, 김강민 등을 전지훈련에서 제외시키며 혹독한 훈련을 예고했다. 전력이 약화된 팀으로 지목받고 있는 다른 팀인 롯데 또한 김주찬, 홍성흔의 빈 자리를 채울 타순 완성에 나서야 한다.
KIA는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을 42명으로 가장 적게 짰다. 이번 KIA 캠프의 가장 큰 목적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다. 소방수 찾기와 양현종의 재기 여부가 화두이다. 지난 시즌 후반 힘들어했던 넥센 역시 기존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기량 향상에 목표를 두고 훈련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 안정된 전력으로 인정받는 두산은 마무리와 5선발을 확정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2월초 감독과 선수 6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지훈련 참가를 위해 미리 귀국한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류중일 감독의 귀국 후를 준비해야 한다. 류 감독은 미리 코치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조범현 인스트럭터 등을 초빙하며 자신의 공백에 대비했다.
올해 3월에 WBC가 있는 만큼 각팀의 주요 전력들이 팀에서 일찍 나와 국가대표 전지 훈련에 참가한다. 이들은 올해 빠르게 몸을 풀기 때문에 시즌 중 체력이나 성적 면에서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각팀은 자신들의 문제를 풀면서 동시에 예비 전력을 탄탄히 다져놔야 한다. 각팀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인가.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