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다시 돌아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연예 면을 뜨겁게 달구는 것이 연예인 태도관련 이슈다. 조금만 방심해도 카메라에 비친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네티즌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화제를 낳는다. 주로 걸리는 것은 잠깐 시선이 다른 곳으로 집중된 사이 보인 행동이나 표정들이다. 순간적으로 포착된 이러한 장면들로 네티즌은 많은 것을 해석한다. 보통은 카메라의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연예인들이 생각지 못한 일로 이러한 태도 논란의 주인공이 된다.
배우 유하나는 지난 15일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의 방송화면 중 포착된 한 가지 행동으로 인해 17일 많은 네티즌의 지탄의 대상이 됐다. 다른 게스트가 이야기를 하는 중 화장을 고치고 있는 모습이 캡처돼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퍼져나간 것. 네티즌은 다른 게스트가 이야기를 하는 사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는 그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했다. 특히 당시 화장을 고치고 있는 그의 앞뒤로 이야기를 했던 배우 김정화와 그룹 B1A4 산들이 가족에 얽힌 슬픈 사연이었다는 이유로 괘씸죄까지 적용돼 유하나는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했다.
이에 유하나의 소속사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방송의 녹화 당일 유하나는 김정화와 산들의 이야기를 듣고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캡처된 사진은 유하나가 김정화의 토크가 끝나고 산들의 토크가 시작되는 사이, 눈물에 번진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한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라고 해명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하나의 태도가 논란이 되기 바로 하루 전 KBS 2TV '학교2013‘에 출연 중인 그룹 티아라의 다니 역시 캡처된 방송화면으로 인해 화제가 됐다. 드라마의 전개상 심각한 장면에서 혼자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의식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사진이 이슈화 된 이후부터 다니는 연기자의 자질, 민폐 연기 등이 운운되며 비난을 받았다. 다니의 소속사 측은 "반가움과 걱정이 교차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웃고 있는 건 연기력 논란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해당 장면이 캡처돼 더욱 눈에 띄는 것 같다. 문제가 될 정도였다면 감독님이 다시 촬영하자고 했을 것"이라며 해명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뿐 아니라 무대 위에 서는 가수들 역시 카메라 렌즈를 피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가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 그는 신곡 ‘아이 갓 어 보이’의 무대에서 멤버 전원이 함께 머리를 흔들며 군무를 출 때 혼자만 머리를 흔들지 않아 네티즌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것에 대해 소녀시대 측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지만 이를 접한 네티즌은 “태도가 불성실 한 것이다”, “안무가 원래 그런 것이다”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한동안 인터넷 상의 큰 화젯거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 ‘슈퍼스타K 4' TOP12의 일원이었던 이지혜 역시 태도논란으로 한 동안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다음 라운드 진입에 실패한 이지혜는 위로를 하는 듯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은 딕펑스 멤버 김태현을 뿌리치며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를 포착한 네티즌은 이지혜의 입모양을 욕으로 추정하며 비난의 눈길을 보냈다. 이지혜는 평소 거침없고 솔직한 언변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의 참가자였고 이 사건으로 인해 그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이지혜는 이후 방송에 출연해 당시 자신이 내뱉은 말이 욕이 아닌 프로그램의 마지막 구호 '슈퍼스타K'를 외치라고 말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풀어놓는 그의 모습과 납득할 만한 이유로 인해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다소 풀리는 양상을 띠었다.
연예인들의 이런 태도논란이 화제가 되는 것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네티즌의 관심을 반증한다. 또한 카메라를 대하는 것이 서툴러 곤욕을 치른 신인 연예인들에게는 오해에 대한 억울함과 함께 뼈아픈 가르침을 얻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터넷 시대, 악플로 인해 상처와 고통을 받는 이들이 상당수 있는 만큼 정당한 비판과 앞뒤를 잘라내고 비난을 위한 비난거리를 만들어내는 것만은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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