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신선한 배우들이 불어넣는 '생기'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1.18 10: 00

명작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이름에 걸맞은 작품성에, 새 캐스팅까지 더해 2013년 1월 8일 서울로 돌아왔다. 전국투어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5주간의 서울 특별공연을 갖는 것.
‘지킬 앤 하이드’ 한국공연은 2004년 초연된 장수 뮤지컬이지만, 매번 새로운 캐스팅과 한국공연만의 재해석으로 신선함을 잃지 않는다. 이번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배우 윤영석, 양준모, 신의정과 신예 이지혜 등도 신선한 장점을 한껏 살렸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킬과 하이드역의 윤영석은 “4개월 동안 지방공연을 돌면서, 명소를 찾아 수련하는 도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풍성하고 깊이 있는 지킬과 하이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석은 지킬 앤 하이드역은 처음이지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첫 한국공연 당시 팬텀역을 꿰찬 실력파다. 윤영석과 더블 캐스팅된 양준모 역시 처음 맡은 지킬 및 하이드 역이지만, 폭발적인 성량과 감수성 짙은 목소리로 많은 뮤지컬 팬들을 확보한 실력파다.
양준모는 “지킬 및 하이드 역은 많은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각각 배우마다 매력이 다르다. 이번 공연에선 한 인간이 겪는 내면의 변화와 갈등에 초점을 맞춘 지킬 앤 하이드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지킬 앤 하이드 역을 맡은 두 배우는 그 동안 같이 작업하고 싶은 생각을 했던 실력 있는 이들이다. 지킬 앤 하이드로 성공했던 이전의 배우들처럼, 두 배우도 이번 뮤지컬을 통해 제 2의 배우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2005년 국립극장 공연 당시 지킬의 약혼녀 엠마를 연기했던 정명은과, 2011년에 공연서 지킬을 짝사랑하는 술집 무용수 루시역을 맡았던 선민이 다시 돌아와 극에 탄탄함을 더했다.
같은 날 ‘지킬 앤 하이드’ 하이라이트 공연에서 배우들은 앞서 그들이 밝힌 각오가 부끄럽지 않은 무대를 보여줬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부담스러울 법한 지킬의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윤영석은 특유의 맑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로 풀어냈다. 노래 끝자락에 온 몸을 사용해 소리를 뱉어내는 그의 열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양준모는 ‘콘프론테이션(confrontation)’을 통해 하이드를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하고, 선과 악의 대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킬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그의 중저음의 힘 있는 목소리와 자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이 어우러져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엠마 정명은과 지킬 양준모가 함께 부른 원스 어폰 어 드림(Once Upon a Dream)과 전 배우들이 사람들의 이중성에대해 노래한 파사드(façade)도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번 ‘지킬 앤 하이드’엔 눈에 띄는 스타는 없다. 그러나 한국 프로덕션만의 극적으로 표현된 주인공들의 사랑, 탄탄한 구성, 집중한 그리고 배우들의 힘 있는 공연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을 감동을 가득 채운다. 2014년에 호주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는 신춘수 프로듀서의 이번 ‘지킬 앤 하이드’는 브로드웨이 공연에 못지않은 공연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고치기 위해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하다 선과 악, 두 개의 자아를 갖게 된 지킬박사의 이야기다. 인간의 이중성을 그린 ‘지킬 앤 하이드’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로 불리며 명작 뮤지컬로 인정받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 서울 특별공연은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신선하면서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2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만~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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