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유아용품 전성시대, 국산 브랜드의 생존법은?
OSEN 이예은 기자
발행 2013.01.18 16: 09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세계적인 테스트 마켓으로 자리잡을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의 주요 시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유아용품 수입액은 2000년 3300만달러에서 2010년 2억2800만달러로 10년 만에 약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유모차나 기저귀 등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모두 국내에 들어와 있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지난해 3월 소비자시민모임의 발표에서 일부 수입 유모차는 국내 판매가격이 다른 해외 수입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1.33~2.21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산 유아용품 브랜드들의 살아남기 전략도 다양하다. 프리미엄화 및 브랜드 독립을 뜻하는 '리브랜딩' 등이 대표적이다.

◆ ‘프리미엄’화 꾀하는 국산 유아용품
국내 시장을 점유하는 대부분의 수입 제품들은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골드키즈’를 키우는 것으로 대변되는 국내 유아용품 소비자들의 성향이 프리미엄 제품 선호로 나타나서이다.
국내 업체들 또한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국산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수입 제품들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들을 진행 중이다.
유아용품의 프리미엄화는 특히 아이 피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기저귀나 스킨케어용품 및 의류 등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해 보령메디앙스는 프리미엄 기저귀에, 유한킴벌리는 유기농 유아복 시장에 첫 진출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100% 천연 약용 추출물을 활용한 유아스킨케어용품 ‘엔젤스 매직 퓨토’를 내놓았다. 매일유업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 등도 옛 궁중에서의 한방 요법을 사용한 유아 스킨케어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유기농 및 한방 등의 기술력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의 무기이다.
◆ ‘리브랜딩’, 브랜드 독립 시도
2011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모차는 독일 브랜드 키디(Kiddy)였다. 키디는 일명 '불만제로 유모차'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키디의 인기에 힘입어 공식수입판매업체인 쁘레베베는 독일 본사에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서 제품을 개선해왔다. 그러던 지난해 초 ‘키디 클릭앤무브2(이하 CM2)’를 직접 개발 및 디자인해 국내 및 아시아권에 판매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쁘레베베는 ‘키디CM2’ 모델을 자체 브랜드인 페도라(fedora)의 ‘페도라베이비S9’으로 리브랜딩(Re-branding)했다. 쁘레베베 유정찬 전무는 “수입 제품 포화 상태인 국내 유아용품 시장에 페도라베이비 S9의 리브랜딩이 장차 국내 기업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사점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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