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 강지환의 드라마, 과연 편히 볼 수 있을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1.18 15: 54

전 소속사와 전속 계약 분쟁 중인 배우 강지환이 내달 초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지난 2011년 5월 방송된 SBS 미니시리즈 '내게 거짓말을 해봐' 이후 거의 2년 만의 드라마다.
강지환은 지난 17일 기자들을 초대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드라마 방영도 전에 주연 배우가 먼저 기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요청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강지환의 현 상황이 꽤나 절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강지환은 식사를 겸한 간담회에서 '돈의 화신' 출연의 정당성과 분쟁 과정에서 알려진 자신을 둘러싼 험한 얘기들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출연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제작사와 SBS가 나를 작품에 합류시킨 것 같다"고 말하며 분쟁 중에도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입장을 밝혔고 앞서 전 소속사가 주장한 매니저 폭행설 등에 관해서도 "큰 문제없이 지냈다. 일방적 보도에 대해 유감스럽다. 이와 관련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 중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찔리는 게 있다면 입을 다물었을 것"이라는 말로 억울한 심경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강지환 측 변호사와 SBS 홍보 관계자도 동석해 법적으로나 SBS 내부 결론을 들어 그의 드라마 출연이 정당하다는 입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오늘(18일) 전 소속사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는 강지환의 주장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전속계약 문제 관련 어떠한 법적 판결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드라마 출연 발표 및 기자 간담회를 통해 극히 자의적인 입장 표명만을 펼친 강지환의 행위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는 보도 자료를 내고 강한 반박에 나섰다. 이 자료에는 강지환이 하루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한 내용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지난 해 10월 처음 불거진 강지환과 에스플러스 엔터테인먼트 간의 불화는 결국 연매협을 거쳐 소송까지 번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재 시도도 있었고 언론을 통한 양자 간의 입장 대립도 계속됐다. 마치 핑퐁게임이라도 하듯 강지환과 전 소속사는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고 또 반박하고, 각자의 명분을 주장, 강지환의 팬들은 물론 대중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쯤 되면 걱정되는 것은 강지환과 전 소속사 사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누가 정당한지 혹은 억울한지의 문제가 아니다. 강지환이 '돈의 화신' 타이틀롤을 맡은 것이 그의 주장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정당한 출연이든, 또는 전 소속사의 입장대로 매니지먼트 사회의 관행 및 약속을 철저히 저버린 만행 사례이든을 가리는 건 특히나 대중 입장에서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다.
문제는 이렇게 어지러운 난국에 놓인 배우 강지환이 과연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또 이런 그를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지켜봐야할 시청자들이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물론 강지환은 배우로서 좋은 연기로 신뢰를 회복하고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2008년에 이은 두 번째 전속계약 분쟁인데다 벌써 몇 달째 이 건과 관련해 지루한 다툼이 계속됐고, 또 표면화됐던 까닭에 진실과 상관없이 배우의 이미지는 이미 꽤나 흠집이 난 듯 보인다. 이를 지켜본 대중이 과연 '돈의 화신' 속 남자주인공 강지환에게 온전히 몰두할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배우 역시 지루한 공방 속에 작품에 대한 열의는 물론 본연의 연기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중에게 있어 과연 작품 속 강지환과 현실의 강지환은 확연히 분리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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