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원의 유구다언] 축구협회장 선거, '누구를 왜 뽑아야 하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1.18 16: 38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정몽규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비롯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9일 후보자 등록을 끝낸 김석한(57) 전 중등연맹 회장이 후보자 기호 1번을 받았고 정 회장이 2번, 허 회장이 3번, 윤 의원이 4번을 부여받았다.
역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78년 제 36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후보 두 명이 출마해 역대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졌고, 이후 1997년 제 48대 축구협회장 선거와 지난 2009년 축구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펼쳐졌다. 앞서 세 차례 경선에는 모두 후보 두 명이 나섰지만 네 명이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 선거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치러진다. 선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은 모두 24명으로 16명의 시·도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축구협회 산하 8개 연맹 회장(초등·중등·고등·대학·실업·풋살·여자·프로)으로 구성된다.

1차 투표에서 13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두 명이 결선투표를 치러 승자를 결정한다.
그러나 최근 선거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는 단체의 협회장 선거가 24명으로만 이뤄지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다. 분명 문제가 있으며 고쳐야 할 부분이다. 당장은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선거 방식을 뜯어 고칠 수는 없다. 무리하게 진행된다면 선거 자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후보들이 얼마나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관점에서 축구협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기말을 보내고 있는 조중연 회장도 후보들의 공약 남발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축구협회장 후보들의 공약은 꼭 검증해 봐야 한다"며 일부 현실성 없는 공약을 비판했다.
현재 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비현실적인 공약이 보인다는 점이다. 뜬구름 잡는 공약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후보들이 각기 대의원들에게 자신이 되어야 할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지만 그들외에도 축구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정확하게 판정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축구협회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것은 투명한 행정이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횡령과 절도를 한 담당직원에게 1억 50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며 지탄을 받았다. 그래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에도 또 그부분이 지적 받았다. 매번 이어지고 있는 행정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정말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있다면 먼 미래의 일도 중요하지만 일단 축구협회가 닥친 실질적인 문제들의 해결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하다. 누가 왜 축구협회를 이끌어야 할지를 모두가 알게 된다면 대의원들도 수긍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