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미국은 최강일까.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야구대표팀 멤버 27명이 18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됐다. 아직 마지막 한 자리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이영상 수상자와 3명의 MVP들로 주축 멤버를 구축하며 사상 첫 WBC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그러나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 'USA투데이'는 이날 미국대표팀의 약점으로 투수진을 거론했다.
미국대표팀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너클볼러' R.A 디키(토론토)를 필두로 라이언 보겔송(샌프란시스코) 데릭 홀랜드(텍사스) 크리스 메들렌(애틀란타) 크레이그 킴브렐(애틀랜타) 히스 벨(애리조나) 크리스 페레스(클리블랜드) 비니 페스타노(클리블랜드) 루크 그레거슨(샌디에이고) 글렌 퍼킨스(미네소타) 스티브 키섹(마이애미) 제레미 아펠트(샌프란시스코) 팀 콜린스(캔자스시티) 미첼 보그스(세인트루이스)로 투수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디키-보겔송-홀랜드로 준수한 선발진을 구축했으나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등 최근 2년간 사이영상 수상자들이 빠졌고, 제러드 위버(LA 에인절스)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맷 케인(샌프란시스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지오 곤잘레스(워싱턴) 등 정상급 투수들이 빠졌다'며 '지난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0위권 중 WBC에 발탁된 투수는 디키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가 디키 뿐이라는 뜻이다. 이어 '미국 투수들은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마지 못해 WBC에 나오는 것을 꺼려했다. 무관심과 부상에 대한 두려움, 토너먼트의 압박감이 이유였다'며 '미국은 2차례 WBC에서 7승7패에 그쳤고, 우승은 전부 일본이 차지했다. 두 번 모두 대회 MVP는 선발투수로 나온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6년 WBC에서 3승3패에 2라운드에서 탈락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3.75로 16개국 중 7위였다. 2009년에는 4승4패로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무려 5.99로 16개국중 9위에 그쳤다. 두 차례 대회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투수진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번 WBC도 마운드에서 변수를 찾고 있다. 올해 투수진은 불펜투수들이 최강 수준이지만 이기는 경기를 만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여기에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가 2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D조에 몰려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언급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핸리 라미레스(LA 다저스) 아드리안 벨트레(텍사스) 넬슨 크루스(텍사스)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호세 레예스(토론토)가 포진해 있고, 베네수엘라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클리블랜드) 엘비스 앤드루스(텍사스)에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의 참가 가능성이 높다. 푸에르토리코 역시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알렉스 리오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앙헬 파건(샌프란스시코)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등이 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상대해본 미국 투수들에게 두려움이 없다.
하지만 디키라는 확실한 에이스와 후반기 선발로 강한 인상을 남긴 메들렌이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빅매치는 충분히 자신있다. 여기에 남은 한 자리에 특급 투수 벌랜더가 합류할 경우 미국은 명실상부한 최강 멤버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지금 상태로는 마운드에 물음표가 붙어있고, 최강이라기에는 어딘가 조금 부족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