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 윤세아 씨, 자꾸 못된 짓하면 잡혀갑니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1.18 17: 33

SBS 주말드라마 ‘나비부인’(극본 문은아, 연출 이창민)에서 윤설아(윤세아)의 악녀 행각이 다부지다. 복수심에 불타 한 사람의 인생을 몰락시키겠다는 목표로 살인미수까지 마수를 뻗치는 등 앞뒤 없는 행각으로 악명을 떨치는 중이다.
설아의 복수상대는 왕년의 톱스타이자 현재는 메지콩 식당의 며느리로 살아가고 있는 남나비(염정아)다. 설아는 나비가 과거 자신의 오빠를 버려 자살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며 나비의 인생 역시 파멸시킬 것을 벼르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사랑하는 남자 우재(박용우)가 나비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까지 보태지며 복수심에 파르르 치를 떠는 모습이 한 회에도 여러 차례 등장하는 중이다.
설아의 복수는 ‘나비부인’을 관통하는 사건의 중심으로, 설아는 나비에게 남편 로이킴(김성수)을 계획적으로 접근시켜 사기 결혼을 사주, 이후 나비를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도록 했다. 어린시절 재혼가정에서 자란 로이킴이 배다른 형제들과 불화하는 과정에서 선산문서를 들고 집을 나간 뒤 결국 잃게 되자, 이를 되돌려주겠다는 미끼로 그를 나비와 사기결혼시켰다.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선산문서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사랑 없는 결혼을 한 로이킴과 달리 나비의 남편에 대한 애정은 지극했고, 이후 로이킴의 파산과 더불어 홍콩으로 도피한 듯 떠나 죽은 사람이 되자 나비는 불행의 역사를 떠안은 남편의 삶을 자기 것마냥 아파하며 혼절을 거듭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설아가 이런 나비의 사정을 모두 알고 뉘우치기는커녕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음을 암시해 그 악행의 정도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전 남편 우재가 나비에게 사랑을 느끼는 모습에 폭주한 설아가 중환자실에 누운 나비를 살기 어리게 바라본 데 이어, 다음 장면에서 심장이 뛰지 않는 나비의 모습이 전파를 탔기 때문. 분노와 복수심에 나비의 생명줄까지 손을 댔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설아의 이 같은 모습은 아무리 드라마 속 악녀라 해도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 복수심에 눈이 멀어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인물의 인공호흡기를 입술 한 번 질끈 무는 것으로 잡아당길 수 있는 설아라는 캐릭터는 양심은 물론 영혼 없는 인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드라마 속 악녀가 원래 욕하라고 있는 인물이라도 해도 이 같은 악행이 지속된다면 설아라는 인물을 미워하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나비부인’이라는 드라마 자체까지 비호감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앞뒤 없는 악행을 하는 인물을 채찍질 해 그를 희생량 삼아 갈등을 증폭시키는 드라마에 더 이상 시청자의 눈길은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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