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암스트롱, "7회 우승, 모두 약물 복용" 충격 고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18 17: 32

도핑으로 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2, 미국)이 유명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도핑 사실을 털어놨다.
암스트롱은 18일(한국시간)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에서 7회 우승하는 동안 매번 약물을 복용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약물을 복용했느냐는 윈프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암스트롱은 에리스로포에틴, 성장호르몬, 혈액 도핑 등 복용한 약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백하며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피하는 것은 "스케줄 짜기 나름"이라고 설명했다.

윈프리가 지금까지 도핑 사실을 부인한 이유에 대해 묻자 암스트롱은 "잘 모르겠다"며 "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나는 큰 거짓말 한 가지를 여러 번 반복했다"고 답했다.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도핑 의혹을 받아온 암스트롱이 도핑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스트롱은 당시 사이클계에 도핑 문화가 만연했다고 털어놓으며 만약 도핑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룬 성과들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스트롱은 "내가 그 문화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며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그저 내 잘못을 털어놓으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그의 도핑 증거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고,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이를 받아들여 그를 영구 제명했다.
2005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자신의 7번째 타이틀을 딴 뒤 은퇴한 그는 2009년 다시 사이클계로 돌아왔지만 그때부터 2011년 다시 은퇴할 때까지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2001년 투어 오브 스위스에서 도핑을 무마하기 위해 UCI에 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암스트롱이 이런 충격 고백을 한 이유는 사이클계에서 은퇴한 뒤 시작한 철인 3종과 마라톤 종목에서 선수 자격을 되찾길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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