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013년 성적, 고참 3인방 활약에 달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9 11: 02

2013년 한화의 성적을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김응룡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약하다. 하지만 프로는 최소한의 성적을 내야 한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한화로서는 더욱 그렇다. 
리빌딩 기간으로 삼으며 젊은 선수들을 키우기로 마음 먹은 김응룡 감독이지만 최소한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실적있는 고참선수들을 외면할 수 없다. 외야수 강동우(39) 내야수 이대수(32) 한상훈(33) 고참 3인방의 투혼이 중요한 이유다. 세 선수 모두 2011년 한화 돌풍의 중심에 있던 선수들로 그들이 활약해야 한화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어느덧 우리나이 불혹이 된 팀 내 최고참 강동우는 지난해 서산 마무리훈련 때부터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코칭스태프의 극찬을 받고 있다.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는 이구동성으로 "강동우가 최고참으로서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코치진으로서는 참 고마운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노련한 강동우는 "칭찬할 때가 더 무서운 것"이라며 스스로 긴장의 끈을 조였다. 

강동우는 한화에 얼마 안 남은 경쟁력있는 왼손 타자로 가치가 높다. 장성호가 롯데로 트레이드된 한화 타선은 오른손 일색이다. 2011년 타율 2할8푼8리 13홈런 51타점으로 활약한 강동우에게 다시 한 번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그는 "지금은 아파도 아프다고 할 수 없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해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이대수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11년 타율 3할1리 8홈런 50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수는 그러나 지난해 타율 2할7푼9리 4홈런 48타점으로 타격에서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초반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힘겨운 시즌을 보냈었다. 
김응룡 감독이 "하주석을 유격수로 쓰겠다"고 말한 만큼 지난 3년간 부동의 주전 유격수로 뛴 이대수로서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하주석이 타격에 아직 약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이대수는 지난 2년간 강정호(넥센) 다음으로 가장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자랑한 유격수다. 한화 하위 타선에서 이대수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지난 겨울에도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약 5kg을 불리며 몸을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며 골든글러브 유격수로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지난해 주장 완장을 달았으나 성적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한상훈도 타격폼을 수정하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 한창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지금 팀에서 가장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더 이상 보장된 자리는 없다. 타격폼 수정으로 타구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훈이 안정된 내야 수비에 타격까지 향상된다면 2011년처럼 상하위 타순에서 희생타 및 작전수행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신인들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한화이지만 2013년 성적은 해줘야 할 고참 3인방의 활약에 달려있다. 그들이 더 강해진다면 앞으로 치고 올라가야 할 젊은 선수들도 절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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