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손아섭, 롯데 상반된 협상 전략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19 06: 41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연봉협상에서 아직 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는 단 2명으로 포수 강민호(28)와 외야수 손아섭(25)이다. 이미 연봉계약을 한 56명의 협상보다 나머지 2명의 협상이 더욱 어려운 모양새다.
롯데의 협상 목표는 전지훈련 출발 전 모든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었다. 투수조가 사이판으로 떠나는 건 22일, 야수는 23일로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재계약 대상자인 강민호와 손아섭을 대하는 구단의 협상 전략이 상이하다.
일단 강민호의 연봉협상은 맨 마지막으로 미뤄놓은 상황이다. 연봉협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과 계약을 한 이후에 강민호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면서 "아직 강민호와는 구체적인 금액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민호와의 협상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이른바 'FA 프리미엄'이 연봉협상에서 고려되는지 여부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강민호를 붙잡기 위해 롯데는 올해 연봉으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걸어둘 수도 있다. 또한 강민호가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을 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선에서 연봉을 책정할지도 관심사다.
일단 구단은 FA 프리미엄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강민호와의 협상에 있어서 올해 연봉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것은 앞으로 강민호가 우리 팀에서 계속 뛰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시즌 후 FA 협상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지난해부터 롯데는 연봉협상에서 철저하게 고과표를 기준으로 연봉을 산출, 최대치를 1차 협상에서 제시하는 방식을 써 왔는데 강민호는 예외인 셈이다.
지난해 강민호의 연봉은 3억원, 성적은 119경기 출전 타율 2할7푼3리 19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전체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와 수비이닝을 기록했고 팀 내 홈런 1위를 차지하며 공수겸장 포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연봉 인상요인은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FA 프리미엄이 더해져 연봉 5억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손아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 가장 늦게 연봉협상을 마쳤던 손아섭은 올해도 진통을 겪고 있다. 일단 연봉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타율 3할1푼4리로 팀내 1위에 올랐고 158개의 안타를 기록, 최다안타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여기에 2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해 손아섭의 연봉은 1억3천만원이었다.
구단과 손아섭은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과 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가고 있냐는 질문에 "이미 손아섭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했다. 그 금액 그대로 선수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지훈련 출발(야수조 23일) 전까지 무조건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봉협상 최종 기한은 이번달 31일. 롯데는 손아섭과 계약을 한 이후 강민호와의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기에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에서 연봉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연 롯데가 어떤 해답을 내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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