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거인군단의 내야 주전자리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전력은 더욱 두터워졌기에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주찬과 홍성흔이 FA를 통해 이적했지만 내야 자원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전력이 나아졌다. 그 중심에는 유격수 박기혁의 복귀가 있다. 지난해 말 팀에 복귀한 박기혁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도 개인연습을 거르지 않으며 꾸준히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박기혁이 복귀하면서 롯데 내야진은 더욱 치열한 경쟁과 연쇄 자리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1루수는 지난해 주전으로 뛰었던 박종윤 외에 김대우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장타력만 놓고 본다면 팀 내 최고수준의 김대우는 빠른 발까지 갖춰 롯데 공격을 이끌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긴 시간동안 방황하기도 했지만 타자로 본격 전향한 이후 기량이 급성장했다. 김대우는 1루 외에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며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도 있다.
사실 1루는 김주찬이 가끔 맡기도 했던 포지션이다. 그 역할은 조성환이 대신할 수도 있다. 지난해에도 조성환은 1루수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박준서도 언제든 1루 수비가 가능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도 대기 상태다.
다시 주장으로 복귀한 조성환이 버티는 2루는 올해도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조성환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내야 유틸리티 박준서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단 주전 2루수는 올해도 단연 조성환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FA 자격을 얻는 조성환은 남다른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도루가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구체적인 목표도 정해 놓았다.
최대 격전지는 유격수 자리다. 롯데의 전·현직 주전 유격수가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박기혁이 팀에 합류했던 지난해 말 구단에서는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지훈련에 가는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준비를 철저하게 한 그는 사이판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거센 도전을 받게 된 문규현은 "오히려 경쟁이 기대된다"면서 결코 주전 자리를 내놓을 수 없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유격수 자리에는 젊은 백업 요원들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유격수 2옵션이었던 정훈은 올 시즌 1군에서 더 많은 출전을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깨 수술을 받았던 신본기는 재활을 마치고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은 황진수도 캠프에 동행, 유격수 백업 자리를 노린다. 박준서 역시 유격수 소화가 가능하다.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아지면서 백업 선수들의 포지션 연쇄이동도 생각 해볼만하다. 박준서와 정훈, 신본기, 황진수 모두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롯데는 내야에서 고를 수 있는 패가 많아졌다.
3루에는 지난해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황재균이 버티고 있다. 황재균을 대신해 박준서와 손용석도 3루 출전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황재균이 주전으로 뛰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백업 수비수들이 빈 자리를 채우면 큰 무리없이 시즌 소화가 가능하다.
롯데 내야진은 양과 질 모두 두터워졌다. 김시진 감독은 아직 주전선수를 밝히지 않고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차차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 포지션 경쟁이라는 총성없는 전쟁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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