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남녀 농구계에서 공통적으로 시행된 프로와 아마추어의 만남의 장, 컵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분명 계량적 수치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성공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만한 성과가 있었던, 시도가 의미 깊었던 그런 대회임에 틀림이 없었다.
대부분의 WKBL 감독들 역시 이번 컵대회에 대해 '의미 깊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옥자 KDB생명 감독은 "하위선수들에게 분명한 동기부여가 된다. 코트에서 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정덕화 KB스타즈 감독 역시 "컵대회에 일장일단이 있다. 시즌 전에 하는 것보다 아무래도 시즌 중에 하는 쪽이 더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각 팀마다 어린 선수들이 주로 뛰어야하는 만큼, 주전급 선수들을 기용하는 문제가 쉽지 않아 단점도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컵대회의 긍정적 측면에는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도 공감을 표했다. 첫 컵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은 이호근 감독은 "밑의 선수들 기량을 볼 수도 있고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대회 같다"며 "조금 더 보완해서 매년 이렇게 하면 (그동안) 못뛰었던 선수들을 발굴하고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참 의미가 깊은 대회"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더했다.
하지만 분명 아쉬움도 있었다. 첫 번째 대회인만큼 앞으로 개선해야할 부분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는 해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나 개최시기 문제는 향후 개선해 나아가야 할 부분임에 틀림 없었다. 이호근 감독은 개최시기에 관해 "시즌 전 스케쥴이 맞다면 8~9월 정도도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고, 정덕화 KB스타즈 감독 역시 시기조절을 한다면 선수들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컵대회인 만큼 주위의 제언을 듣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가장 가까이서 여자농구를 보고 이끌어가는 감독들의 이야기는 2014년 컵대회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제언일지도 모른다. 과연 제 2회 컵대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겪고 또 성장해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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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