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박병호 서건창에게 바라는 것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1.20 06: 10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를 이끈 박병호(27)와 서건창(24)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4번타자로 거듭난 것을 넘어 타격 3관왕에 오르며 리그 MVP를 거머쥔 박병호. 신고선수의 설움을 딛고 도루 2위의 빠른 발로 신인왕에 뽑힌 서건창. 나란히 풀타임 첫 해를 자신의 최고의 해로 장식한 두 선수가 20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준비한다.
두 선수 모두 호락호락한 해가 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박병호의 힘을 확인한 상대팀은 올해 그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이다. 치기 어려운 안쪽공이나 박병호가 상대적으로 약한 변화구 구사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은 발이 리그 수준급으로 빠른 편은 아니다. 위축돼 있던 시즌 초반에는 도루 시도 자체가 적었다. 그의 자신감은 코치의 지시 속에 상대 타이밍을 뺏는 도루 작전에서 나왔다. 올해 상대팀은 그에게 도루를 내주지 않기 위해 더욱 경계할 것이다.
염경엽(45) 넥센 감독 역시 두 선수에 대한 타팀의 공세가 거세질 것임을 알고 있었다. 염 감독은 최근 "올해 박병호와 서건창은 지난해만큼만 해줘도 성공이다. 올해 더 힘들 것이기 때문에 많이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초심'을 강조했다. 서건창은 "지난해는 아무것도 모르고 덤볐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성적이 났다. 올해도 그렇게 하려면 부족한 부분을 더 메우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호 역시 "선수가 실력을 인정받으려면 3년은 꾸준해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넥센은 팀 성적에서 최종 6위에 그쳤지만 박병호, 서건창이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면서 훈훈한 겨울을 보냈다. 올 시즌 두 명의 선수가 높아진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과하지 않은 기대 속에서 두 선수에게 과제를 쥐어준 염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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