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케이블이 살아남는 법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1.20 08: 40

‘선택과 집중’, 케이블채널이 세 확장을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오는 23일 오후 11시 tvN 군디컬드라마 ‘푸른거탑’이 독립 편성돼 첫 방송을 맞는다. ‘푸른거탑’은 tvN ‘롤러코스터2’ 속 한 코너로 처음 전파를 탔으나 이후 3040 남성시청자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타이즈로 독립했다. ‘푸른거탑’에는 최종훈, 김재우, 김호창, 백봉기, 정진욱, 이용주 등이 출연한다.
‘푸른거탑’은 군대를 다녀온 남성, 또는 군대를 갈 남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공감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의 인기는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에 버금갈 정도. ‘푸른거탑’에 출연하는 개그맨 김재우는 “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집계한 예능 프로그램 검색 순위에서 ‘무한도전’을 제치고 ‘푸른거탑’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며 기뻐했다.

남자들을 위한 드라마가 ‘푸른거탑’이라면 직장에 다니는 사람을 위한 시즌제 드라마도 있다. 무려 11번째 시즌이자 첫 방송 후 6년이 지난 tvN ‘막돼먹은 영애씨’다. 사회인들의 애환을 담은 ‘웃픈’(웃기지만 슬프다는 의미의 신조어) 드라마로 인기몰이 중인 ‘막돼먹은 영애씨’는 평균 2%, 최고 3%에 근접한 시청률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편성에서 잦은 변화가 있었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를 찾는 시청자들의 열성은 변하지 않았다. 30대 여성 영애(김현숙)을 중심으로 꾸며지는 현실적인 사랑이야기와 한번쯤 겪었을 법한 다사다난한 직장 생활은 공감과 위안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평.
‘예능프로그램이 19금이라니!’ 처음 tvN ‘SNL코리아’가 방영됐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예능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보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SNL코리아’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쇼로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대선을 앞두고는 ‘여의도 텔레토비’로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위켄드 업데이트’의 코너를 통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또 신동엽이 고정 크루로 합류하면서 빨간 개그의 차진 맛이 배가됐다.
덕분에 ‘SNL코리아’는 톱스타들이 찾는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 양동근, 김상경, 예지원, 공형진, 김주혁, 박진영, 슈퍼주니어 등 분야를 망라하고 많은 스타들이 호스트로 출연했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맞은 ‘SNL코리아’는 오는 2월 중 다시 방영된다.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통령(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는 투니버스 ‘막이래쇼4; 무작정 탐험대’가 그 예다. 지난 2011년 5월 첫 방송된 ‘막이래쇼’는 어린이판 ‘런닝맨’, ‘1박2일’이라는 수식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야외에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김동현, 낸시, 노태엽, 신동우, 김도현, 박시은, 현승민의 모습을 담는다.
키즈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교육 위주의 딱딱한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원하는 맞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으며 타깃 시청층에서 최고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밖에도 케이블채널 중 온스타일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40 여성층을, 기혼 여성들을 위한 라이프채널 스토리온, 남성 취향 맞춤용 채널 XTM까지 채널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채널 관계자는 “이런 프로그램이 보고 싶을 때는 이 채널을 틀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통해 시청자들의 접근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케이블채널이 가지고 있는 채널 접근권의 어려움을 전문화로 넘어서겠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한 우물을 파다 보니 타깃 시청자들이 어떤 니즈(Needs)를 가지고 있는지 깊이있게 고찰할 수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아울러 채널 충성도도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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