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이승엽이 한층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은 예년 만큼의 파괴력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타율 3할7리(488타수 150안타) 21홈런 85타점 84득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은 괌 1차 전훈 때 10m 거리 캐치볼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시즌 내내 어깨 통증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승엽 또한 "작년에는 왼쪽 어깨가 많이 아파 바깥쪽 공을 스윙할 때 왼팔을 다 펴지 못했다. 정규 시즌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그래서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팔로우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비거리가 짧아졌다"고 했었다.
이승엽은 지난달 MRI 검사에서도 어깨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제 힘껏 방망이를 휘두를 일만 남았다.
김 코치는 "이승엽이 초반에 끌어 올리기 쉽지 않았다. 전훈 캠프에서도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 올리지 못했다"면서 "올해 같은 경우에는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훈련량을 늘린다면 더욱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1년간 국내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파악을 마친 것도 긍정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 코치는 "9년 만에 복귀해 상대 투수들이 많이 생소했을 것"이라며 "운좋게 빗맞은 안타가 많이 나와 초반 타율이 괜찮았지만 제대로 맞은 타구는 많지 않았다"고 했다. 즉 이승엽의 이름에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김 코치는 "괌 캠프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훈련하면서 시즌 시작할때부터 자기 스윙을 보여준다면 작년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승엽은 "나이 한 살 더 먹게 되면 스피드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걸 인정하되 스윙 폭을 줄이는 등 조금씩 변화를 꾀하며 내 몸이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걸 최소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고 1년간의 경험을 통해 감각을 되찾은 이승엽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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