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팀에 중요한 해기 때문에 폐끼치기 싫었다".
전지훈련 직전 연봉 재계약을 마친 KIA 타이거즈 내야수 최희섭(34)이 올해 팀 우승과 개인적인 명예 회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KIA는 20일 오후 4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지로 출국했다. 최희섭이 이날 새벽 선수단 중 마지막으로 지난해 1억7천만원에서 2천만원(11.7%) 깎인 1억5천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맺으면서 KIA는 팀 선수단 전원이 애리조나로 향했다.

지난해 훈련 불참 파동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전지훈련에서 빠질 뻔한 최희섭은 구단의 끈질긴 협상 끝에 마음을 돌려 이날 새벽 전화통화를 통해 구단에 재계약 의사를 전하고 인천공항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 선수단과 함께 공항에 도착한 최희섭은 "제가 지난해처럼 하면 안된다. 올해는 (김)주찬이도 오고 팀에 중요한 해다. 올해 같은 기회가 또 없기 때문에 저도 열심히 해서 팀을 우승시키고 싶었다"고 연봉 재계약을 맺은 이유를 밝혔다.
최희섭은 "그동안 몸관리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것이 체지방이기 때문에 운동도 하고 먹는 것에 신경쓰면서 바쁘게 지냈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가서 더 완벽하게 만들어서 올해는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희섭은 이어 "몇 년간 못했던 것을 올해 준비 잘해서 해보고 싶다. 우리나라에 쟁쟁한 1루수들이 많지만 잘 준비해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한 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2009년 때처럼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운동선수기 때문에 말로 하는 것보다는 게임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1루수 경쟁에 욕심을 드러냈다.
선동렬(50) KIA 감독 역시 "(최희섭이) 끝마무리를 잘해서 팀 전원이 같이 떠나게 돼 다행이다. 최희섭의 합류가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부상으로 힘들었던 만큼 올해는 팀 전체가 부상 없이 자기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며 최희섭의 전지훈련 합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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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