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도 트래쉬 토크가 있는데. 우리 팀의 에이스가 상대 마크맨에게 육두문자를 들었다고 그렇게 격분하면 쓰나”.
5연패로 힘든 상황에 놓인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이 짙은 아쉬움을 쉽게 거두지 못했다.
삼성은 20일 안방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1쿼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8-7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갈 길 바쁜 삼성은 최근 5연패에 당한 동시에 8위 원주 동부와 2경기 차 9위(13승 21패)로 머물러야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4쿼터 초반 이승준이 상대 마크맨 정희재를 강하게 밀치며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 지적으로 퇴장당한 데 대해 “NBA에서도 트래시 토크가 있다. 그런데 상대가 트래시 토크를 했다고 격분하면 쓰나. 상대는 우리 에이스를 자극시키려는 작전인 것일 수도 있는데”라며 이동준의 자제력을 아쉬워했다.
“감독이 안 시켜도 선수가 스스로 그 요인에 대해 자제력을 갖추면 잘 하는 것이다. 그런데 흥분해서 거저 점수를 주고. 말려든 우리 선수의 생각이 짧은 것이다. 테크니컬 파울 2회로 퇴장당한 김승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동준에 대한 질책과 김승현의 퇴장과 관련한 것은 어조가 달랐다. 김승현이 심판과의 접촉으로 인해 테크니컬 파울 퇴장 당하는 과정에서 심판이 갖춰야 할 운영의 묘도 아쉬움이 있었지 않나 하는 이야기였다.
“선수가 심판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그렇다고는 해도 심판이 경기를 이끌어가는 운영의 묘가 있는데 권위만 내세우면 되는 것인가 싶다. 그럼 나도 그렇고 다 내쫓아야지 왜 나는 안 내쫓아”.(웃음)
김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선수들의 냉정함이다. 경기는 치열하게 이끌어 가되 자제력 부족으로 인해 경기를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으면 퇴장을 당해야 한다. 그러나 이동준의 흥분을 보고 김승현까지 덩달아 흥분하면 안 된다. 팀의 베테랑 선수인 만큼 냉정했어야 하는 데”. 반전의 기회를 테크니컬 파울로 날려버린 데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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