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서 많이 부어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발목 인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라서”.(웃음)
전날(19일) 큰 부상이 우려되었으나 그대로 투입되어 연패 중이던 팀을 구했다. 전주 KCC의 베테랑 가드 임재현(36)이 필요한 순간 외곽포를 터뜨리며 팀의 6연패를 끊었다.
임재현은 2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쿼터부터 투입되어 3점슛 2개 포함 14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7득점의 루키 박경상, 13점을 올린 슈터 김효범과 함께 팀의 72-58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역전에 성공한 2쿼터에서만 10득점을 올리며 경기 분위기를 이끈 것은 임재현의 공로가 컸다.

경기 후 임재현은 “감독님께서 준비를 하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빨리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웃은 뒤 “그래도 내가 출장하면 후배들이 으쌰으쌰 하며 투지를 불태우지 않을까 했다”라고 밝혔다. 임재현은 지난 19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상대 박구영의 발을 밟고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한 상태다. 꽤 큰 부상으로 보였으나 이튿날 그대로 경기 출장을 감행한 임재현이다.
“발목을 접질려서 많이 부을 줄 알았는데 별로 안 부었더라. 사실 지금 인대가 하나도 없는 상태다”. 임재현은 지난 2010~2011시즌 발목 인대 두 개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출장을 감행하며 뛰었던 전력이 있다. 지금은 인대로 뼈를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발목 근육을 강화시켜 뛰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뒤이어 임재현은 후배 박경상에 대해 “숙소 옆 방이라 경상이가 자주 찾아오는 데 사실 13살 차이가 난다. 그래도 동료로서 벽이 있으면 힘들어할 것 같아 편하게 해주려고 하고 있다. 함께 이야기하면서 힘든 부분을 알게 되고 내 경험 같은 것들을 이야기해준다. 경상이가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선수지만 많이 발전하고 있고 잘해주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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