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올스타전이 만원관중과 함께 방긋 웃었다.
20일 경상북도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에서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일년에 단 한 번 열리는 올스타전은 승부보다 재미가 더 큰 가치를 지니는만큼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으로 꾸며지기 마련이다.
이번 올스타전 역시 다양한 이벤트와 미니게임으로 가득한 풍성한 잔치 한마당이었다. 중립지역인 경산에서 치러진 올스타전이었지만 5000석 규모의 체육관은 만석이 됐고, 관중들은 쉽게 보기 힘든 여자농구 올스타전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기꺼이 반겼다.

쇼타임은 물론 관중과 함께 하는 다양한 미니게임도 흥을 돋구었다. 세발 자전거 릴레이, 컬링게임 등은 물론 다채로운 이벤트와 선물 공세에 관중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올스타전에 환호를 보냈다.

특히 사랑의 하프라인 슛 이벤트에서는 남부 올스타의 구병두 코치가 기습적으로 슈팅을 성공시키며 웃음을 선사했고 티나 탐슨은 세발 자전거 릴레이에서 페달을 밟지 않는 '반칙'을 사용, 익살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만원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다보니 선수들도 한것 신이 났다. 초반 손발이 안맞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선수들은 전반전이 지나고 긴장이 풀리자 골을 넣고 예능감 넘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관중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빙승부를 펼친 경기 내용도 경산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충분했다. 1쿼터 접전과 3~4쿼터 역전 드라마는 정규리그 못지 않은 짜릿한 재미를 보여줬다. 경기 결과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이끄는 중부 올스타가 남부 올스타에 86-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 역시 다소 빡빡한 스케쥴 속에서 치러진 올스타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즐거웠다. 잊을 수 없는 올스타전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중립지역에서 펼쳐지는 올스타전에 대해 쏟아졌던 수많은 우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만원관중과 함께 흥겨운 잔치를 벌인 여자농구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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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