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로 바쁜 가운데서도 팀의 올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류 감독은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삼성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향했다. 류 감독은 다음달 10일까지 선수단과 함께한 뒤 11일부터 대표팀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몸이 세 개였으면 좋겠다"는 말로 최근 생활을 표현한 류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은 내가 다 챙길 수 없지만 코치진에 변동이 없고 조범현 감독님, 카도쿠라 코치가 있기 때문에 코치진을 믿고 맡기겠다"고 자신의 공백을 메울 대비책을 밝혔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삼성의 키워드 두 가지로 중간 투수와 포수를 꼽았다. 특히 FA로 떠난 정현욱(35), 수술 예정인 권오준(33)의 부재를 채워줄 중간투수를 확실히 정하는 문제가 시급하다. 류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투수쪽에 많이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젊은 포수 이지영(26)도 류 감독이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류 감독은 "올해 (진)갑용이가 FA 마지막 해다. 이지영이 얼마나 해주냐에 따라 앞으로 우리 팀이 달라질 수 있다. 포수가 강해야 팀이 강하다"는 말로 이지영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류 감독은 WBC 전력 구상에도 힘써야 한다. 류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3주 동안 몸을 잘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 동안 작전, 포메이션 등 전략을 잘 짜서 NC와 연습경기까지 맞춘다면 해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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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