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 김혜옥이 이보영 앞에 속내를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이하 서영이)에서는 서영(이보영 분)을 집으로 불러들여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차지선(김혜옥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선은 서영에 “나는 네가 좋았다. 결혼하고 한참은 거리도 느끼고 못 미덥기도 했지만, 갈수록 저절로 네가 참 속도 깊고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올곧고 자존심도 멋있고 허튼 수도 안 쓰고 속정도 깊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너는 파렴치한이 아니다. 그런데 네가 한 일은 너무 큰일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눈물을 쏟았다.

지선의 고백에 서영은 아무 말 못하고 눈물만 흘렸고 지선은 “나는 윤소미(조은숙 분)한테 당했을 때 날 위로해주던 네 손길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안 되겠다. 나는 20년 넘게 알고 지냈던 측근한테 기만당했고, 이제 그보다 더 믿었던 며느리에게 또 배신당했다. 나는 아무도 못 믿겠다. 처음 시작부터 거짓말로 시작한 사람 마음은 절대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 거다. 미안하다. 나는 너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영은 “당연하다. 어머니가 당연하다”고 담담하게 대답했고, 지선은 “너 정말 왜 그랬니”라고 울부짖었다. 서영은 “순간의 선택이었지만, 부모님께 못 할 짓 했다. 우재(이상윤 분)씨한테도 그렇다. 우재씨와 저 이혼한다. 걱정 말라”고 지선을 안심시켰다.
서영은 진심을 담아 “죄송하다”고 지선 앞에 고개를 숙였고, 지선은 자신이 아꼈던 서영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굵은 눈물만 뚝뚝 흘렸다.
또한 집 앞에서 마주친 우재에 서영은 다시 이혼 이야기를 꺼냈고, 우재는 “명쾌하게 이해되기 전 까지는 이혼 못한다”며 “한 번쯤은 네 자존심 다 내려놓고 나에게 네 마음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우재는 3년 동안 비밀을 안고 살았던 서영의 진심을 알고 싶어 했지만 서영은 “우재씨를 사랑해서 거짓말을 했든, 욕심나서 결혼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거짓말을 했고 3년 동안 숨기고 살았다. 힘들었고 후회했다. 다시 그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우재는 서영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그 대답 하나만을 듣고 싶어 했지만 그런 우재 앞에서 서영은 더욱 더 냉정하게 자신의 마음을 숨겼고, 우재는 “선우(장희진 분)한테 다 털어놓고 헤어지겠다고 했다면서. 이러려고 했다고? 다 털어놓는다는 게 이런 거였냐”고 재차 물었다.
서영은 “제발 나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지마라. 우재씨는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이해 못 한다”며 “나는 우재씨를 이해시키고 싶지 않아”라고 말해 우재의 말문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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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내 딸 서영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