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의 800경기 출전이 대단한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1.21 06: 59

'주키드' 주희정(36)이 대기록을 작성했다. KBL서 800경기를 뛰며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주희정은 지난 20일 부산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출전해 통산 8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고려대 중퇴 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997-1998시즌 프로에 데뷔한 주희정은 이후 KBL 정상급 포인트 가드로 군림해왔다. 신인상(1997∼1998), 플레이오프 MVP(2001∼2002), 정규리그 MVP(2008∼2009) 등 각종 상도 휩쓸었다. 정규리그 통산 최다출전 뿐 아니라 통산 어시스트- 통산 스틸 1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주희정은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김선형에게 내주고 식스맨 역할을 맡았다. 때문에 평균 출전 시간이 지난 시즌 27분정도서 현재 15분 정도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주희정은 현실을 받아 들였다. 욕심을 부리기보다 젊은 팀으로 가기 위한 방향을 따랐다.
그렇다고 문경은 SK 감독이 주희정을 주요 전력에서 제외한 건 아니다. 긴박하고 중요한 순간 경험만큼 든든한 건 없다. 김효범과 크리스 알렉산더를 KCC로 보낸 뒤 코트니 심스를 영입한 문경은 감독은 주희정을 중용하고 있다. 속공 중심의 팀에서 정통 센터의 전술로 변신을 하기 위해 주희정이 필요하다.
심스가 출전하면 주희정의 출전 시간도 늘고 있다. 그저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문 감독과 주희정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약속을 지키고 있다.
주희정은 현역 선수중 KBL에서의 연차가 가장 오래된 선수다. SK 이적 후 지난 몇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팀이 승승장구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희정은 KBL서 가장 오랫동안 뛴 선수다. 선배인 서장훈도 그 보다는 프로 데뷔가 늦었다. 그만큼 주희정이 가지고 있는 기록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는 기록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항상 "오랫동안 뛰면 기록은 작성되는 것"이라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목표는 가지고 있다. 농구 인생서 마지막 남은 목표는 1000경기 출전이다. 평소 그는 "나를 필요로 할때까지 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여전히 KBL서 그가 해야할 역할은 뚜렷하다. 또 그가 KBL서 가지고 있는 기록 또한 대단하다. 단순히 기록이상의 의미를 가진 주희정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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