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대 불운' 함부르크, 뉘른베르크와 1-1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21 01: 23

'함부르크의 미래' 손흥민(21)이 골대에 맞는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날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무승부에 일조했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새벽 이지 크레딧 슈타디온에서 끝난 뉘른베르크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발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중반까지는 본인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임무에 충실했다. 왕성한 몸놀림과 위협적인 패스를 수 차례 연결하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후반 막판에는 잇달아 위협적인 헤딩 슈팅으로 뉘른베르크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전반 중반까지 함부르크의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자 손흥민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을 겨냥한 간헐적인 패스도 부정확하게 연결되며 슈팅 찬스를 잡지 못했다. 답답한 손흥민은 미드필더 깊숙한 지역까지 내려와 본인이 직접 활로 개척에 힘을 썼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질풍같은 드리블 돌파 후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했으나 루드네브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빼앗기며 무위에 그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 골키퍼와 언쟁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후반 3분 '영혼의' 짝 라파엘 반 더 바르트에게 절묘한 스루 패스를 연결하며 도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날 부상 복귀전을 치른 반 더 바르트가 공을 잡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후반 5분 특유의 스피드를 선보이며 뉘른베르크의 측면을 허물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동료와 2대1 월패스를 주고 받은 손흥민은 공을 끝깐지 지켜내며 뉘른베르크의 측면을 허물었다. 비록 수비수와 골키퍼의 협력 수비에 막히긴 했지만 손흥민의 파괴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2분 뒤에는 데니스 디크마이어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으나 손흥민의 발끝에 미치지 못했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손흥민이 자로 잰 듯한 스루 패스를 디크마이어에게 연결,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던 손흥민은 후반 막판 연달아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다.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과 다름없는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쳤다.
뉘른베르크의 골대를 겨냥한 손흥민의 예리한 눈빛은 계속 됐다. 후반 34분 아오고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시도한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시 한 번 머리로 정확히 헤딩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함부르크는 홈에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뉘른베르크를 상대로 전반전에 무기력한 경기력을 펼쳤으나 후반전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국 1-1로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전반 43분 막스에게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허용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함부르크는 후반들어 파상 공세를 펼쳤다. 후반 20분 마르셀 얀센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1분 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가르는 날카로운 크로스는 수비수의 머리와 골대를 연이어 맞고 나오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후반 25분 데니스 아오고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루드네브스가 머리로 뉘른베르크의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뉘른베르크는 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하던 토마스 페카르트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골대 불운으로 결국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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