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의 미래' 손흥민(21)이 후반기 첫 경기서 골대 불운을 맛보여 끝내 시즌 7호골 사냥에 실패했지만 후반기 대활약을 기대케 했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새벽 이지 크레딧 슈타디온에서 끝난 뉘른베르크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발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다분히 활약이 기대되는 후반기 첫 경기였다. 약관의 나이에 전반기만 리그서 16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트리는 결정력을 보였다. 또 전반기를 마감한 뒤 가진 전지훈련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예열을 모두 마쳤기에 7호골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예상대로 몸놀림은 가벼웠다. 함부르크의 공격진이 전반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은 홀로 빛났다. 미드필드 깊숙한 진영까지 내려와 볼은 운반하는 한편 위협적인 패스로 유일한 기회를 창출했다.
후반들어 손흥민의 활약은 빛을 발했다. 슈팅보다는 동료에게 수 차례 위협적인 패스를 연결하며 조력자 역할에 충실한 손흥민은 후반 중반부터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섰다.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골과 다름없는 궤적을 그린 공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승리를 향한 손흥민의 득점 본능은 계속 됐다. 후반 34분 데니스 아오고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시도한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에 결정적인 결승골 찬스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롱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2명 사이에서 솟구쳐 올라 다시 한 번 머리에 정확히 맞혔다. 하지만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던 공은 끝내 골대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쳤다.
손흥민은 이날 분명 함부르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선제골을 기록한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부상 복귀전을 치른 라파엘 반 더 바르트가 부진하는 사이 함부르크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훌륭한 경기력을 통해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한 손흥민이다.
한편 함부르크는 전반 루드네브스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토마스 페카르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결국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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