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자원 보강은 삼성의 스토브리그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 김용국 삼성 수비 코치는 이번 캠프를 통해 손주인의 공백을 메울 전천후 내야수를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을 내비쳤다. LG에서 이적한 김태완과 정병곤을 비롯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백상원, 부산고 출신 정현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김 코치는 정현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주목했다. "4년 전 김상수를 처음 봤을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김 코치는 "김상수 만큼의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정말 매력적인 선수"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정현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될성부른 떡잎.
무엇보다 김 코치는 정현의 야구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아무리 훈련량이 많아도 '코치님, 이제 뭘 하면 될까요', '뭐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정현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에서는 WBC 대표팀에 차출된 김상수 대신 유격수로 출장할 전망.

정병곤 또한 수비 능력이 돋보인다. 풋워크와 핸들링이 일품이라는 게 김 코치의 평가. 그리고 김 코치는 "상무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백상원 역시 안정감있는 수비가 강점"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 삼성은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가 필요하다. 김 코치는 "누가 가장 적응을 잘 하는지 한 번 지켜볼 것"이라며 "일단 무섭긴 정현이 무섭다. 내가 볼땐 제일 매력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엽의 뒤를 받칠 1루 백업 요원도 필요한 상황. 거포 기대주 모상기와 손형준이 그 후보다. 모상기는 2군 무대에서도 줄곧 1루를 지켰다. 외야수 손형준은 고교 시절 1루 수비를 맡은 경험이 있다. 결코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전훈 명단에서 빠졌지만 채태인 역시 유력 후보다.
삼성은 지난해 SK(63개)에 이어 최소 실책 2위(67개)를 기록했다. 김 코치는 "무엇이든 1등하면 좋지만은 그게 마음대로 되겠냐"고 웃으면서 "작년과 비슷하게 하면 된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실책 60~70개 정도만 한다면 팀이 돌아가는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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