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 하면 된다".
삼성 라이온즈 '신(新) 해결사' 박석민(28)의 전훈 각오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다. 다들 잘 하니까 자신만 잘 하면 된다는 뜻이다.
박석민은 지난해 127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2리(443타수 138안타) 23홈런 91타점 79득점 2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홈런왕 출신 최형우 대신 4번 중책을 맡으며 한국시리즈 2연패 달성에 이바지한 박석민은 지난해 연봉보다 55.6% 인상된 2억8000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박석민은 2008년 최형우, 채태인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잇딴 부상 악재 속에서도 한 걸음씩 나아간 박석민은 확고부동한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팀내 희소성이 높은 오른손 거포이기에 그의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그라운드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 준현이가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된다. 그래서 일까. 박석민은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들을 보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그렇기에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석민은 지난해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작년과 달리 왼손 중지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 조만간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을 예정. 회복보다 예방의 성격이 짙다. 예년보다 일찍 방망이를 잡을 수 있고 더 많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승엽이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원정 경기 룸메이트가 되고 싶다"고 했던 박석민은 친형제 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승엽은 말한다. "박석민은 가장 이상적인 후배"라고. 넉살좋은 박석민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다.
박석민은 "배울 게 너무 많다. 역시 국민타자"라고 엄지를 세운다. 박석민의 아내 이은정 씨는 "(두 사람을 보면) 연인 같다"고 표현하면서도 "항상 잘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 덕분에 현이 아빠가 많이 배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잘 알다시피 승엽이형은 국민타자이며 그리고 형우형은 대한민국 최고의 좌타 거포다. 나만 잘 한다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중심 타선이 될 것이다".
몸상태도 더 좋아졌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모든 게 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약속의 땅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낼 각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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