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격론이 예고되고 있다.
10구단 KT와 9구단 NC와 선수수급에서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신인 1차 지명이다. 불과 2년 전이었던 2011년에는 전면 드래프트제였지만 올해부터는 1차 지명제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7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들은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 방지와 선수 육성 및 관리를 목적으로 1차 지명제 부활에 합의한 바 있다.
KBO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나지 않았지만 1차 지명이 부활한다면 올해부터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10구단 KT는 선수수급에서 1차 지명 행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NC가 지난 2년간 전면 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 2명을 행사한 만큼 KT에는 1차 지명 시기와 숫자에서 어떤 식으로 혜택을 줘야할지도 한 번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1차 지명의 연고권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있다. KBO 관계자는 "1차 지명의 핵심은 학교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 여부다. KT 연고지 수원에는 고교가 사실상 유신고 하나 뿐이다. 도시연고제와 광역연고제의 분배를 놓고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분배하기가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KBO 규약에 따르면 프로야구단은 도시연고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의 대전은 대전고 1개뿐이고, KT의 수원도 유신고와 최근 창단한 장안고로 2개밖에 없다. 때문에 1차 지명제가 폐지되기 전이었던 2008년까지 기존의 8개팀은 광역권으로 고교팀들을 관리했다. 덕분에 경남의 롯데는 9개, 인천·경기·강원의 SK는 12개 고교를 산하에 두고 육성 및 관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0구단 체제에서도 과거와 같은 체제를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특히 롯데의 경남에는 NC, SK의 경기에는 KT가 새롭게 가세하며 연고권을 놓고 충돌하게 된 만큼 변화는 불가피하다. 각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KBO도 섣불리 나서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과거 서울 연고권을 두고 경쟁한 두산과 LG의 사례가 거론되고 있다. 모 야구 관계자는 "두산과 LG가 신인을 두고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인 것처럼 롯데와 NC, SK와 KT가 경쟁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기득권을 가진 팀들의 반발로 진통이 예상되고, 신인들의 몸값 거품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도시연고제의 원칙과 함께 현실적인 광역권으로의 확대. 두 가지 길을 놓고 격론이 예상되는 가운데 KBO는 "도시부터 지역별로 최대한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1차 지명 부활이 올해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몇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준비해온 부분은 있다"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10구단 시대의 1차 지명 부활이 또 어떤 양상을 낳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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