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카도쿠라, "삼성, 큰 공부가 될 것 같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1.21 07: 15

우리나라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일본인 투수 출신 카도쿠라 겐(40)이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인스트럭터(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 막을 열었다.
카도쿠라 코치는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발하면서 정식으로 삼성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WBC 준비로 자리를 비우지만 조범현 감독님과 카도쿠라 코치가 기존 코치진에 합류해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주니치 드래건스에 지명받아 일본에서 프로 투수 생활을 시작한 카도쿠라 코치는 2009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 와이번스에 입단,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다. 2010년에는 14승7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2011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나 무릎 부상으로 시즌 도중 퇴출됐다. 지난해까지 일본 사회인야구팀에서 뛴 뒤 은퇴를 결정했다.

카도쿠라 코치는 그를 눈여겨본 류 감독의 요청으로 삼성 코치직을 맡게 됐다. 류 감독은 그에 대해 "우리와는 짧게 야구했지만 선수들과 친근감 있게 대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변화구도 자세하게 알려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데려왔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카도쿠라 코치 역시 생각지 못한 한국에서의 코치 데뷔에 대해 기대가 컸다. 그는 "지난해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서 코치를 시작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고 삼성은 투수자원이 좋고 큰 공부가 될 것 같아 오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카도쿠라 코치는 "삼성이 올해 중간투수 부분에 전력 이탈이 있었기 때문에 오키나와에서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면서 좋은 투수를 찾겠다. 선수 때와 달리 코치로 보는 만큼 모두 똑같이 '0'에서 시작해 평가하겠다"고 코치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카도쿠라 코치는 어린 선수들도 '삼촌', 혹은 '형'이라고 부를 만큼 친화력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삼성은 오치아이 에이지(44)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뛰어난 투수들이 활약을 선보였다. '친절한 아저씨' 카도쿠라 코치가 오치아이 코치의 뒤를 잇는 일본인 명코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