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이 NC 캠프에 떴다.
19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 '코리안특급' 박찬호(40)가 1군 데뷔 앞두고 있는 NC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깜짝 방문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레이드파크아넥스필드를 방문, 고교 선배이자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한 김경문 감독 이하 NC 선수단과 이틀간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1월30일 19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며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는 지난달 20일 가족들과 함께 휴가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은퇴 후 방송 프로그램에서만 종종 볼 수 있었던 박찬호였지만 역시 야구를 잊지 않았다. 이제 막 출발선상에 있는 NC 캠프장을 방문한 것이다.

박찬호가 NC 캠프를 찾은 데에는 김경문 감독과 남다른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박찬호의 공주고 선배로 2007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표팀에서도 함께한 바 있다. 박찬호는 김 감독의 두산 사령탑 시절에도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며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 감독은 "찬호가 젊은 선수들에게 얼마든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박찬호도 김 감독의 마음을 알았는지 직접 애리조나 캠프까지 찾았다. 여기에 2010년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 1년간 한솥밥먹은 김상엽 투수코치고 NC에 몸담고 있다. 박찬호로서는 오랜만에 타지에서 절친한 선배들과 해후하게 된 것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박찬호는 이틀 동안 NC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지난해 한화에서도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그는 NC에서도 한국인 후배들 뿐만 아니라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 등 외국인 투수 3명과도 따로 만나는 등 NC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이 갈고 닦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특히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뽑힌 서울고 출신 우완 투수 장현식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박찬호는 점심시간에 따로 라커룸에서 장현식에게 투구 밸런스 잡는 법을 전수했다. 이어 "빠른 공으로, 힘으로 타자를 잡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그 곳에 공을 집어넣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하라'는 조언을 전하며 기술을 넘어 멘탈도 강조했다.
올해 1군 데뷔를 앞두고 있는 NC는 신생팀답게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가능성 있는 투수 유망주들을 끌어모으며 팀의 미래를 다지고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박찬호가 전한 노하우와 메시지가 NC의 어린 영건들에게 큰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한편, 박찬호는 최근 '젠틀맨 코리아' 2월호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야구는 시즌`중 가족을 철저히 배제시킨다"며 "성적을 잘 내고 연봉을 많이 받아 가족에게 풍요로운삶을 꾸려주는 것도 좋지만 그게 전부라면 결코 바람직한 가정 모습은 아니다. 선수가 은퇴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감독 뿐이라는 편견도 깨고 싶다"는 말로써 감독이 아닌 또 다른 야구인의 길을 추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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