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2)-구자철(24, 아우크스부르크) '지구특공대 콤비'가 첫 선을 보인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을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늪에서 탈출시켰다.
지동원-구자철은 21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뒤셀도르프의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열린 뒤셀도르프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서 나란히 선발 출격해 3-2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철은 전반 4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구자철 골의 시발점이 된 지동원도 전반 38분 골과 다름없는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풀타임 동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독일 무대에 연착륙했다.
구자철은 전반 18분 회심의 헤딩 슛을 날렸으나 상대 수문장 파비안 기퍼에게 막혔다. 샤샤 묄더스가 리바운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오며 절호의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는 '지구특공대 콤비'의 찰떡호흡이 빛났다.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단독 드리블 돌파 뒤 골대 하단을 향해 총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기퍼가 가까스로 막아내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골과 다름없는 멋진 슈팅이었다.
둘은 전반 45분 기어코 멋진 합작품을 빚어냈다. 이번에는 지동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뒤셀도르프 왼쪽 진영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토비아스 베르너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베르너의 크로스를 받은 구자철이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렸고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활약은 후반 들어서도 계속 됐다. 지동원은 후반 15분 베르너에게 멋진 로빙 패스를 연결한 뒤 3분 뒤에는 베르너의 크로스를 받아 직접 헤딩 슛을 시도하며 뒤셀도르프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5분에는 뒤셀도르프의 측면을 허물며 기회를 창출했다. 32분에는 다시 한 번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40분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수비수가 헤딩 백패스를 한다는 것이 기퍼의 가랑이 사이로 빠졌고, 이를 묄더스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구자철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6분 또 한 번 행운의 골을 넣으며 뒤셀도르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퍼가 길게 걷어낸 공이 묄더스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뒤늦게 반격에 나선 뒤셀도르프는 후반 28분 스테판 라이징거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후 추가시간 라이징거가 극적인 추가골을 터뜨리며 2-3을 만들며 아우크스부르크를 옥죄었다.
하지만 승리에 목말라 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1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리그 11경기 만에 기쁨의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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