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특공대, '강등권' 아우크스부르크에 '희망' 안겼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21 03: 24

지동원(22)-구자철(24, 아우크스부르크) '지구특공대 콤비'가 첫 선을 보인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을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늪에서 탈출시켰다.
지동원-구자철은 21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뒤셀도르프의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열린 뒤셀도르프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서 나란히 선발 출격해 3-2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철은 전반 4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는 등 후반 추가시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전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구자철 골의 시발점이 된 지동원도 전반 38분 골과 다름없는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풀타임 동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독일 무대에 연착륙했다.

이날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우크스부르크는 2승 6무 10패로 승점 12점을 기록하며 17위를 유지했다. 18위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9)와 승점을 벌리는 한편 16위 호펜하임(승점 13)과 승점을 1점 차로 좁히며 강등권 탈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뚜껑을 열기도 전에 독일 현지 언론과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은 지동원-구자철 콤비였다. 그리고 첫 선을 보인 경기서 보란듯이 본인들이 가진 기량을 오롯이 발휘하며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둘은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활약을 예고했다. '아우' 지동원이 먼저 '형님' 구자철의 도움을 받았다. 전반 38분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은 단독 드리블 돌파 뒤 골대 하단을 향해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기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골과 다름없는 흡잡을 데 없는 슈팅이었다.
이번에는 지동원이 구자철의 추가골에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45분 뒤셀도르프 왼쪽 진영에서 공을 잡은 지동원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토비아스 베르너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베르너의 크로스를 받은 구자철은 지체없이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을 갈랐다.
둘의 활약은 계속 됐다. 구자철은 후반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우크스부르크의 심장 역할을 수행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동원은 이날 독일 무대 진출 이후 첫 공식 경기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후반 15분 베르너에게 멋진 로빙 패스를 연결한 지동원은 3분 뒤에는 베르너의 크로스를 받아 직접 헤딩 슛을 시도하며 뒤셀도르프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5분에는 뒤셀도르프의 측면을 허물며 기회를 창출했고, 32분에는 전반과 비슷한 대포알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데뷔전서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었던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아우크스부르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자철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아픔을 딛고 독일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 잔류에 희망을 안겼던 경기였다.
한편 최근 이적을 검토하며 소속팀의 전지훈련에 불참,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두리(뒤셀도르프)는 이날 경기서 결장, 고대하던 한국인 분데스리거 맞대결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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