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난해 같으면 안된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최희섭(34)이 굳은 각오로 팀 전지훈련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최희섭은 지난 20일 새벽 구단과 종전 연봉(1억7천만원)에서 2천만원(11.8%) 깎인 1억5천만원에 재계약을 맺고 이날 오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로 떠났다. 최희섭이 연봉 협상을 마치면서 KIA는 팀 선수 전원이 출국할 수 있게 됐다.

2년 연속 전지훈련 무산의 우려를 깨고 이날 공항에 나타난 최희섭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의 현재 마음가짐을 대변했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 같으면 안된다. 올해 (김)주찬이도 오고 팀에 중요한 기회인데 첫 훈련부터 팀에 폐끼치기 싫었다"고 말했다.
최희섭이 밝힌 훈련 목표는 'Again 2009'다. 최희섭은 2007년 국내 복귀 후 2008년 55경기 2할2푼9리의 타율에 머물면서 해외파로서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그해 겨울 독하게 몸을 만든 끝에 2009년 131경기 33홈런 타율 3할8리로 재기에 성공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
최희섭은 "2009년 때만큼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몇년 동안 못했던 것 준비 잘해서 하면 한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은 지금 최상이다. 착실히 준비해서 우리나라 뛰어난 1루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 팀도 우승시키고 싶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 3할이었던 2009년. 최희섭이 중심타선의 김상현(33)과 함께 2009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KIA에는 엄청난 힘이 된다. 지난해 훈련 불참 파동을 겪으며 몸을 잘 만들지 못한 그는 운동 부족의 영향으로 지난해를 허무하게 날렸다. 팀은 선수단의 연쇄 부상 속에 5위에 그쳤다.
지난해 큰 깨달음을 얻은 최희섭이 2009년의 독기로 팀과 개인 모두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최희섭에게 올해가 2009년의 봄일지, 2012년의 봄일지는 모두 앞으로 그가 보여줄 노력에 달려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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